지안스님시모음

고독한 영광. 침묵은 금

유프랭크지안 2017. 6. 15. 17:01

지안스님 시(16)

고독한 영광

허공을 헤매며 나를 뒤돌아봅니다

싸늘한 침묵과 마주치면 불현듯 아쉬움

고독 사랑

어설프게 인생을 논하며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는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난 어떻게 변했을까

삶이란 고독한 영광일까

나는 이 길을

쉬지 않고 열심히 걸으리라.

여보 자기 했었지

사랑해 당신을 당신을 사랑해

얼만큼하고 확인하는 당신

하늘땅 만큼이라 대답했지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여보 당신 했었지

옴옴.........

전생의 우리 사랑 이야기

사랑해 당신을 당신을 사랑해

정말로 하며 좋아하는 당신

잉꼬새 만큼이나 사랑했지.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여보 자기 했었지.

옴옴.........

후생의 우리 사랑 이야기.

침묵은 금

오늘도 뚫어진 한 입으로

무수한 말이 뿌려졌다

뚫어진 두 귓구멍으로

무수한 말들을 주워담았다

나는 저녁에 결산을 본다

지출된 말 수입된 말

오늘도 적자를 봤다

누가 말했던가 침묵은 금이라고.

모올라

모올라 몰라

이리 저리 뛰고 뛴 하루

잘된 일 안된 일도 없는 하루

누가 누굴 위하고 누굴 위해 누가

모올라도 한참 몰라 내가나를 멍청아

똑똑아 내가 비로소 나로다.

나도 사람입니다

아버지가 사람입니다

어머니도 사람입니다

그러니 나도 사람 새끼입니다

그러나 나는 중놈입니다

꽃나비 사랑을 속삭여

나는 태어났습니다

그러니 나도 사람입니다

전생 업장 두터워 먹물 옷 입고

업장을 참회하는 출가 승

그러니 나는 중놈입니다

온 곳도 갈곳도

되씹고 되씹어도 알 수는 없어도

엄연한 사람 새끼입니다

중놈 팔자이기에 사람으로 태어났는지

사람 팔자소관에 따라 중놈이 됐는지

나는 알다가도 모르겠으나

그러나 나는 정상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