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세상. 어버이은혜. 멍텅구리
지안스님 시 17
요지경 세상
참으로 웃기는 세상이다
울 수도 있고 울릴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고 웃길 수도 있고
참으로 재미있는 세상이다
어제
“욱”하고 죽은 이
오늘
“앙”하고 태어날 것이고
오늘
“욱”하고 죽은 이
내일
“앙”하고 다시 태어나겠지
세상
참으로 웃기 누나
참으로 재미있구나
그러니 요지경 세상
의견 일치
남과 북
북과 남
총리들 손잡고 머리 맞대고
하나 되자 노력하네
사상과 이념이 상반되어도
상호간
호상간
의견 일치 이루는데
나와
너는
몸은 마음을 이해 못하고
마음은 몸을 이해 못해
몸과 마음
마음과 몸
일치되기 힘이드는 구나
이 참에 운기의 힘을 빌려
마음과 몸
몸과 마음
통일이나 하세.
(1992. 12. 12)
어버이 큰 은혜
아버님 높은 은혜 하늘과 같고
어머님 그 은혜 땅과도 같네
높은 하늘 넓은 땅이 은혜 같으니
자식 괴로움 대신 받기 원하는 님
깊을 사 그 은혜를 갚기 어려워
밤과 낮 가리지 않고 자식 생각에
자비롭던 어버이 잔주름만 느셨네
부모님 크신 은혜 깊고도 깊어
베푸신 큰사랑이 그칠 새 없네
앉을 때나 섰을 때나 자식 생각에
자식 고통 대신 받기 원하는 님
깊을사 그 사랑을 갚기 어려워
아들 딸 온갖 바라지 자비 희생에
자비롭던 어버이 잔주름만 느셨네
돌고 돌고
선풍기 돌고 시계가 돌고
자동차 바퀴가 돌고
녹음기가 돌고
주택복권 추첨 기가 돌고
카바레 남녀가 돌고
모든게 다 돌고 있구나
아 ! 그렇구나
지구가 돌고 있으니.
잘난자 못난이
모두다 일어나
한 울에서 만나자.
남과 여
높낮음 굴레 벗어 던지고
모두들 어울리자.
웃으며 즐겁게
동과 서 남과 북 한 울에서
나와 너
너와 나 인연 고리되니
모두들 어울리자.
세상사
잘난 자 못난이 하나 없어.
모두다 더불어
우리는 한 울이라네.
멍텅구리
등 공양
향 공양
절 공양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음성 공양 드리는 아낙이여
가정도
재물도
명예도
헌신짝 버리듯 내 팽개치고
몸과 마음 다 바친 아낙이여
너는
네 소리 같이 멍텅구리
너도 멍텅구리
나도 멍텅구리
모두 모두들 멍텅구리 멍텅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