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법문

열반절법문

유프랭크지안 2017. 5. 20. 20:03

열반절 법문  

나무아미타불

오늘은 우리 대성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날입니다.

오늘 대중들은 각자 취해야 될 자세는 무엇이며 갖추어야 될 각오는 무엇이며 행해야 될 사명은 무엇이겠습니까.

욕식불조회광처 일락서산월출동(慾識佛組廻光處 日落西山月出東)이라 하였으니 열반의 뜻은 이것으로 어지간히 표현되었다고 해도 별로 커다란 과오는 아닐 것 같습니다.

또 금강경 오가해(五家解)에 막위자용난득견 불리기원대도량(莫謂慈容難得見 不離衹園大道揚)이란 말이 있는 것을 보면 더욱 더 선명하게 열반의 대의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원각경에는 생사열반 유여작몽(生死涅槃 猶如昨夢)이라고까지 설명되었으니 무슨 말씀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러한 열반에 대하여 대중들은 너무도 소명하고 당당한 우리 세존의 열반을 어떻게 보시는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탄신이 있을 수 없고, 열반이 있을 수 없는 것이 본분의 정확한 소식인데도 불구하고 비람강생상은 무엇을 뜻하였으며 쌍림열반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열반이란 말은 원적이라 표현된다고 하였습니다.

인간 석가세존께서 청정 본연한 법신에 환원되었다는 말이겠습니다 마는 본시 파생된 것이 아닐진대 환원은 또 무슨 환원이란 말입니까.

우리들은 생멸이 있는 곳에서 생멸이 없는 것을 보아야 할 것이며 왕복이 있는 곳에서 왕복이 없는 이치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흔히들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날이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말이며 몽매한 말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왕사성 밝은 달빛이 만고에 기울지 않는 이치를 너무도 모르는 것이 한탄 스럽고, 기원정사의 거룩한 삼십이상이 영원한 진겁에 없어지지 않는 도리를 모르는 그것이 정말 아쉽기만 합니다.

그저 한갓 기념일로 생각한다든지 우리 세존께서 입적하신 날이라는 극히 외상적 관념으로 오늘을 맞는다면 이것은 열반에 대한 참뜻과는 완전히 그 거리가 멀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교는 하나도 정진이오 둘도 정진입니다.

천경만론의 설법이거나 여운여우의 이론이라도 속으로 알찬 정진이 없다면 이것은 계성풍색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고도의 인격이 완성되어 생사윤회를 영원히 면할 수 있는 그 자리에 들어 가게되는 것을 열반이라 하는 것이며 이것을 얻기 위해 불교인들은 각고의 노력과 부단의 정진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일이란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이며 또 있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최종의 정상이 바로 열반이란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여기에 도달되기 위해 수행과 정진이 부단해야 되는 것입니다.

고요하고 영원하고 항상 즐겁고 대 자유, 대 평등, 대 생명을 누리게 되는 바로 그 자리가 열반인 것입니다.

대중들이여!

오늘을 맞음에 있어 우리 모두 하루빨리 이곳으로 가기를 굳은 마음으로 결심하고 용맹스런 정진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자타일시 성불이며 미타대원해에 들어가는 것이며 무량수 무량광을 얻는 길이라는 것을 더욱 한층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나무아미 타불 

부처님 돌아가신 날 예화 

뭇 중생들을 위해서 45년간 부처님께서는 끊임없이 쉬지 않고 교화활동을 하셨다. 부처님이 80세가 되시던 해,

부처님께서 북으로 발길을 옮겨가실 때 파바성의 쟈두원 마을에 묵으실 때 대장장이 춘다가 부처님을 찾아와 설법을 듣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과 비구들을 공양에 초대하였다.

춘다는 부처님에게 드리기 위해 따로 진귀한 전단향 나무의 버섯으로 음식을 만들어 부처님께 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춘다의 공양을 받고 춘다에게,

이 버섯 음식은 나의 음식이니 다른 비구들에게 절대로 주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공양을 마치고 춘다의 집을 나온 부처님께서는 갑자기 등뼈의 통증을 느끼셨다.

아난아 , 갑자기 등뼈가 더 아프구나 자리를 펴라. 쉬어가도록 하자.”

아난은 자리를 자라를 폈다. 부처님께서는 자리에 누워서 아난에게 말씀하시었다.

아난아, 아까 춘다에게 뉘우치는 마음이 있었느냐? 만약 그러한 마음이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이겠느냐?”

아난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춘다가 비록 공양을 올렸으나 그것은 아무리 복도 이익도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여래께서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고 곧 열반에 드시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시었다.

아난아 그런 말은 하지 말아라. 춘다가 바친 공양은 여래의 마지막 공양이 되었으나 그것 때문에 춘다가 후회할 필요는 없다. 여래가 성도하여 처음으로 받은 공양과 입멸에 앞서 받은 최후의 공양은 그 공덕이 가장 큰 것이다. 아난아, 너는 지금 춘다에게 가서 당신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기 때문에 이제 큰 이익을 거두고 좋은 과보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하여라.”

아난은 춘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춘다의 집에서 공양을 하시고 병이 더 위독해지심에 따라 당신이 열반에 드실 쿠시나가라를 향하여 걸음을 옮기셨다.

부처님께서는 지친 몸을 이끌고 카쿠쯔타의 강둑에서 목을 축이고 목욕을 하신 다음, 쿠시나가라에 닿으셔 아난다에게 사라(Sara)나무 밑에 침상을 준비하라고 이르신 후 부처님께서는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얼굴은 서쪽을 향하고 마치 사자처럼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고요히 누우셨다.

아난다여! 쿠시나가라의 말라족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하라. 오늘밤 자정 무렵 여래는 열반에 들리라고, 아난다여, 나는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었구나, 나의 여정은 이제 막을 내리려 하노라. 나는 이제 팔십세가 되었구나. 비유컨대, 낡은 수레가 움직일 수 없음과 같을지니라.

육신이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니 만큼, 늙고 병들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내가 이미 가르치지 않았던가, 모든 형상 있는 것들은 다 사라져 없어지리라고. 그러나 여래는 육신이 아닌 깨달음의 지혜이니라. 내가 가르친 진리는 언제나 너희들과 함께 하리라.”

비구들의 머리에는 보름달이 환히 비치고 있었다. 그 달빛과 같이 끝이 없는 깊은 침묵이 무겁게 내리 누르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최후의 설법을 하시었다.

비구들아, 내가 열반에 든 뒤에는 계율을 존중하되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 듯이 가난한 사람이 보물을 얻은 듯이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계율은 너희들의 큰 스승이니 내가 세상에 더 살아있다 해도 이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청정한 계율을 지닌 비구는 장사를 하지 말며, 하인을 부리지 말며, 짐승을 기르지 말며, 불구덩이를 피하듯이 재물을 멀리하여라. 또 사람의 길흉을 점치지 말며, 주술을 부리거나 선약을 만들지 말라. 또 권세를 가진 사람과 사귀어 서민을 괴롭히지 말고 바른 생각으로 남을 구제하여라. 또 자기의 허물을 숨기거나 이상한 행동과 말로 사람들을 미혹하지 말라. 음식과 의복 등을 보시 받을 때는 알맞게 받고 축적해서는 아니 된다.

비구들아, 계는 해탈의 근본이니라. 이 계를 의지하면, 모든 선정이 이로부터 나오고 괴로움을 없애는 지혜가 나온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청정한 계를 범하지 말라.

청정한 계를 가지면 좋은 법을 얻을 수 있지만, 청정한 계를 지키지 못하면 온갖 좋은 공덕이 생길 수 없다. 계는 가장 안온한 공덕이 머무는 곳임을 알아라.

비구들아, 너희가 이미 계에 머물게 되었을 때는 오관을 잘 거두어 오욕에 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관은 마치 사나운 말과 같아서, 재갈을 단단히 물리지 않으면 수레를 사납게 끌어 사람을 구렁텅이에 내 동댕이칠 것이다. 사나운 말이 끼친 해는 한 때에 그치지만 오관이 가져온 해는 후세에 길이 미친다. 음식을 받을 때는 마치 약을 먹듯이 하고,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말라. 주리고 목마른 것을 채울 정도면 족하다.

낮에는 부지런히 착한 법을 닦아 익히고, 밤에는 경전을 읽으라. 세월을 헛되이 보내서는 아니 된다. 지은 죄를 부끄러워할 줄 알고, 인욕할 줄 알며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아첨하지 말라. 꾸준히 정진하여 자기의 마음을 조복(調伏)해야 한다.

비구들아, 욕심이 적으면 근심도 또한 적다. 욕심이 많으면 구하는 것이 많으므로 번뇌가 많고 크다. 만약 번뇌를 벗어나고자 하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만족함을 아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만족할 줄을 모르는 사람은 설사 많은 재물을 가지고있어도 마음은 가난하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듯하나 마음은 부유하다. 이것을 가리켜 소욕지족(所欲知足)이라고 한다.

비구들아, 적정무위의 안락을 얻고자 하면 몸과 마음이 한가로와야 한다. 부디 마음 속의 분별과 망상과 밖의 여러 가지 대상을 버리고 한적한 곳에서 부지런히 정진을 하라. 부지런히 정진을 하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마치 낙숫물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정진을 하여라.

한결같은 마음으로 방일함을 멀리하라. 나는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정각을 이루었다.

여래의 가르침은 모두가 지극한 것이니 너희들은 부지런히 가르침에 따라 행해야 한다. 나는 의사와 같아 좋은 처방을 가르쳐 준다. 약을 먹고 안 먹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니다. 나는 가리킬 뿐이다. 가고 안 가고는 너희들의 책임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여래의 최후의 설법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아, 부처님과 법과 승에 대해 의심이 있거나, 도에 대해 의심이 잇는 비구는 마땅히 지금 물으라. 이 때를 놓치면 뒷날 뉘우치리라.”

부처님께서 세 번 말씀하시는 동안 아무도 묻는 사람이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입멸하시었다.

이날이 부처님께서 80세가가 되시고, 성도 45년이 되는 해 215일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