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15-츰부다라니
츰부 다라니 번역문
거룩하신 대자대비대성대자 본존지장왕보살 마하살님께 귀의합니다.
대지를 관장하고 주재하는 이여! 대지를 흔드는 지장보살이여!
허공과 같이 모든 것을 덮어 주는 이여!
물과 같이 모두에게 관계되고 물처럼 기꺼이 스며드는 이여!
천둥과도 같은 신성스러운 이여!
모든 마장을 굴복시키는 언제나 진실한 이여!
진정한 해탈의 몸을 이루어 일체를 꿰뚫어보는 대지의 강력한 이여!
적정의 심안으로 중생을 이끌어주는 이여!
수승하게 번뇌의 근원을 초월하여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는 이여!
영원토록 일체를 주재하는 이여!
악작의 번뇌를 잠재우고 더 이상 윤회의 잔재에 얽매이지 않으며 나약함에 길들여진 마음을 극복하고 현세로 돌아와 찬란한 빛으로 한결같이 중생을 외부의 장애로부터 보호하고 소중한 대지를 주재하여 어떠한 파괴로부터도 보호해주는 이여! 합리적인 현세의 왕이시여!
혼란스러운 번뇌를 적절하게 고쳐주고 장애를 없애주고 심안으로 온갖 눈병(惡相)을 막아 오로지 보호하소서! 새로운 날이 밝으리라!
어서어서 온 세상에 펼쳐져 있는 지장보살의 물과 불과 같은 끝없는 공덕을 찬탄하라. 원적과 같은 망상을 부수어라!
그것들의 힘을 빼고 포박하여 파괴하라!
어서어서 진구(盡垢)에서도 벗어나라!
생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지극히 청정해지고, 말법의 시대로부터 지극히 청정해지고, 오탁의 명상과 오만으로부터 지극히 청정해지고, 오탁의 대 존재[오온]로부터 지극히 청정해지고, 오염된 질료(質料)가 지극히 청정해지고, 오염된 기이한 기운이 청정해졌다.
일체 염오한 번뇌를 통달하여 일체 공덕을 중생에게로 회향하며 일체 여래의 가지(加持)를 성취하고 일체 보살이 가지(加持)한 바를 성취하여 지극히 만족해하리라!
츰부다라니 공능과 공덕
<'Ksam-bhu'츰부>는 말법시대 중생들의 터전인 대지(大地)위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을 관장‧주재하는 사람[지장보살]이라는 뜻이다.
츰부다라니의 경전상 명칭은 [대방광십륜경]의 중덕구경기별주술다라니장구(衆德究竟記莂呪術陀羅尼章句)와 또다른 명칭으로 [대승대집지장십륜경]의 구족수화길상광명대기명주총지장구(具足水火吉祥光明大記明呪總持章句)이다.
츰부다라니의 공능과 공덕은 지장보살이 선정(禪定)에서 모래알 같이 많은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받아 지녔고, 말법시대의 팍팍한 현실에서 필요한 재물‧생업‧기업(가정)과 산업을 번성시키고 중생을 고뇌로부터의 속박을 풀어주어 현생의 모든 이익을 증대시킨다고 하였다.
또한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님으로서 호신(護身)‧호법(護法)하여 대지(大地)로부터 발산하는 광대한 에너지의 힘을 바탕으로 귀한 자손을 생산케 하고 불법을 널리 증장시켜 지장보살님의 가피력을 입는다고 하였다.
또한 능히 중생들의 삶을 청정케 하여서 일체의 자구(자구(資具:삶의 재료와 도구)를 모두 증장시키고 중생들의 번뇌를 맑히어 사대를 굳건히 하고 오직 말법의 현실 속에서 오래도록 머물러 중생들을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한다고 하였다.
츰부다라니의 공능과 관련하여 원효대사는 자신의 [금강삼매경론]에서 지장보살은 “이미 동체대비를 얻어서 일체중생의 선근을 생장케하므로 흡사 대지가 모든 초목을 생장하게 함과 같고 다라니로서 모든 공덕을 간직하고 일체 중생에게 베풀어주되 끝내 다함이 없다”고 하였다.
또 지장보살의 “깊고 넓은 총지(摠持다라니)는 큰 바다와 같고 그 신통력은 걸림 없어 허공을 다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사경(寫經)
경전은 부처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경전은 부처님 입멸 후 입으로만 전해오던 것을 문자화한 것이다.
특히 부처님 입멸 이후 인도에서는 부처님 말씀을 다라(多羅)나무 껍질에 베껴 쓴 패엽경(貝葉經)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사경의 시초이다.
오늘날에는 수행의 방편으로서 경전을 베껴 쓰는 것을 사경이라 하고 있다.
사경이나 사불의 사(寫)는 베끼다, 옮겨 쓰다, 본뜨다, 그리다. 뜻을 지니고 있다.
경(經)은 법 이치,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이다.
사불에서의 불(佛)은 부처님 말씀, 부처님 형상, 진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사경이나 사불은 경전을 베끼거나 불상을 그려내는 것 또는 새기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불은 특히 채색하여 장엄하는 것도 포함한다.
여기에서 불상의 범주는 불보살 상을 포함한 신중 상까지다.
사불․사경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이나 글씨로 완성해 내기 전에 선(禪)을 통하여 외적인 글씨나 형상을 내적인 형상으로 구체화한다는 점이다.
부처님의 마음과 그 형상이 심상(心想)에 오롯이 떠올라야 한다.
따라서 사경․사불 수행은 각자의 발원과 염원을 가지고 불보살상의 상호나 전체 형상을 관상법을 통하여 끊임없이 쓰거나 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경과 사불 수행을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업장 소멸이 그 첫째이다.
마음을 다스리고 소멸하여 행복을 얻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자성불을 내면에서 확인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또한 기도 발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경․사불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종합적인 수행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경․사불의 과정에는 대승경전에 대한 교학적 이해는 물론 그것을 관상하는 선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선(禪)과 교(敎)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경과 사불은 내면의 정화와 함께 처처의 부처님 기운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방편이며 타인에 대한 회향이 따르므로 대승불교의 수행법으로 손색이 없다.
사불은 부처님의 형상과 일대기를 관(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부처님의 삶과 형상,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하는 행위로서 마음의 본성을 밝히고 깨달음을 성취해간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
수행으로서 사경과 사불의 효과는 삼매의 체험이다.
이러한 삼매 속에서 부처님 말씀이 발현되면 그것은 바로 부처의 행동이며 깨달은 이의 행동이다.
[대방광불화엄경]에서는 사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경을 하는 사람들은 한 생각 동안에 모든 행원을 다 성취할 것이며 그 얻는 복덕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어 능히 번뇌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을 제도하여 마침내 생사에서 벗어나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다.?
이와 같이 사경은 중요한 수행법이고 공덕을 쌓는 지름길이며 전법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다.
1. 사경의 종류
1) 시간에 따라
① 돈사경(頓寫經): 경전을 하루에 다 쓰는 것.
② 점사경(漸寫經): 경전을 여러 날에 걸쳐 쓰는 것.
③ 일필경(一筆經): 한 사람이 큰 경전을 다 쓴 것.
2) 재료에 따라
① 묵서경(墨書經): 먹으로 쓴 경전
② 금자경(金字經): 금가루로 쓴 경전, 금니사경이라고도 함.
③ 은자경(銀字經): 은가루로 쓴 경전, 은니사경이라고도 함.
④ 수예경(手藝經): 바늘로 수를 놓아 쓴 경전
⑤ 혈사경(血寫經): 피로 쓴 것.
3) 제본에 따라
① 권자본(卷子本): 두루마리 형태
② 절첩본(折帖本): 병풍 형태
③ 선장본(線裝本): 족보책 형태
2. 마음가짐과 태도
1) 하심으로 임해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깊이 믿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부처님 앞에 자신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즉, 참된 신심 앞에서는 아상과 아만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와 같이 비워진 마음으로 얻어지는 혜안은 신행으로 옮겨져 우주 법계에 두루 미치게 된다.
2) 목적을 항상 깊이 생각해야 한다.
본 수행에 앞서 부처님의 높고 높은 가르침을 바로 알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사경․사불 수행에 임하는 목적이 분명하게 설정되어야만 그 목적에 맞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사경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3) 신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굳게 믿고 철두철미하게 따르겠다는 서원이 굳건해지면 수행력은 저절로 향상된다.
즉, 수행하는 동안 수행자 자신에게도 깊은 통찰과 깨달음이 오게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사경․사불 수행자 삶을 변화시키고 이웃을 변화시킨다.
4) 수행에 임해서는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경은 자성 법신불의 가르침을 만나는 것이요.
사불은 자성 법신불의 형상을 조성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따라서 사경이나 사불을 할 때 전심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자신 안에 내재된 자성 부처님을 결코 찾을 수 없다.
선방에서 화두를 들고 용맹정진 하듯이 부처님 말씀이나 형상에 온 정성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법신 부처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5) 사경 사불의 공덕을 우주 법계에 회향해야 한다.
사경을 통해 얻는 공덕과 이익을 개인의 안락과 행복의 추구에만 맞춘다면 수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다.
사경 사불을 마친 뒤에는 우주 법계에 대한 회향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
사경이나 사불이 혼자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경 사불 작업은 비록 혼자 했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종이를 만드는 사람, 먹을 만든 사람, 벼루와 물감을 만드는 사람 등을 비롯한 국가, 더 나아가서는 우주 법계의 순조로운 인연으로 말미암아 사성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3. 사경의 절차
1) 목욕을 하거나 세수, 세면과 양치질을 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한다.
2) 사경상과 좌복을 놓고 책상 위에 사경할 경전과 도구 일채를 가지런히 준비한다.
3) 좌복 위에 단정히 앉아 마음을 고요히 한다.
(잠시 입정하면 더욱 좋다.)
4) 합장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여 의식문을 염송한다.
5) 붓이나 붓펜을 잡고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사경을 시작한다.
(일자일배, 일행삼배 등의 사경신앙이 전해오지만 그대로 따르기는 어렵다.
다만 한 줄 쓰고 난 뒤 합장하고 다시 자세를 가다듬어 거듭 경건한 마음으로 사경에 임하는 것이 좋다.)
6) 본문 사경이 끝나면 사경한 날짜와 사경한 사람의 이름을 쓴다.
7) 사경을 통해 가장 청정해진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축원을한다.
8) 사경이 끝나면 손수 쓴 경전을 들고 소리내어 한 번 독송한다.
9) 사경 회향문을 읽고 불전에 삼배한다.
※ 사경에 사용하는 붓이나 펜은 사경 이외의 다른 용도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4. 사경․사불 의식
1) 대중이 함께 사경․사불의 방법
① 개경게
② 사경 발원문
③ 참회문
④ 시방염불
⑤ 사경관념문
⑥ 입정
⑦ 사경
⑧ 자비 축원문
⑨ 사경봉독
사경 회향문
2) 혼자 사경․사불의 방법
① 삼귀의
② 삼배
③ 반야심경 독송
④ 사경
⑤ 사홍서원
⑥ 삼배
⑦ 사성한 사경․사불을 사경함에 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