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법문

우란분절 법문

유프랭크지안 2017. 5. 20. 20:28

우란분절 (백중) 법문 

나무아미타불

오늘은 시방 법계에 산재한 일체 유주 무주 영혼 불자들이 고통을 여의고 법락을 얻어 수의왕생하는 날로 불교에서는 가장 뜻깊은 날입니다.

오늘을 백중이라고도 하고 백종이라고도 하며, 여러 가지의 이름이 있는 날이며, 또한 자자 일이니 우란분이니 하는 유래 깊은 의미를 가진 날이기도 합니다.

백중(白衆)이란 말은 대중에게 고백한다는 뜻입니다.

415일부터 이날까지 90일 동안거 결재 기간이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묵언으로 지내는 것이 거의 원칙으로 되어, 하고 싶은 말이든지, 묻고 싶은 말이든지, 무슨 말이든지, 일체를 참고 견디어 오다가 오늘 해제가 됨에 따라 그 동안에 쌓였던 하고싶은 말들을 한꺼번에 끄집어내어 대중에게 고백한다는 뜻입니다.

결제 중에 모였던 소감이나 공부에 대한 의심이나 질문 등을 전부 대중 앞에 털어놓아 그간 쌓였던 의문과 느꼈던 의사를 숨김없이 들어내고, 또한 잘못된 것을 참회 반성하는 날이라 하여 불가에서는 백중 곧 대중에게 고백한다는 뜻으로 쓰여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백종(百種)은 일백백 씨종 이라고도 쓰여지는데 이것은 불교와는 관계없이 이때쯤 되면 백가지 햇곡식으로 술도 빚고 떡도 빚고 과일도 차려 조상 사당에 천신 한다고 하여 백종이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백가지 종자의 새 곡식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백종(魄縱)은 넋백 늘어질 종이라고 쓰여지는데 업에 얽혀서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영혼들이 부처님의 법력에 의하여 해방된다고 하는 뜻에서 백종 즉 혼을 놓아준다는 말이 붙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혼이 해방된다는 말입니다.

또 하나의 백종(白踵) 흰백 발꿈치종이라고 쓰여지는데 이것은 발뒤꿈치가 희여 졌다는 말입니다.

농부들이 봄부터 일하기에 바빠 새벽 일찍 들에 나가고 저녁 늦게 들어오게 되므로 흙 묻은 손발을 깨끗이 씻을 겨를이 없다가 이때쯤 되면 농사일도 거의 끝이 나고 한가하여 손발을 깨끗이 씻어 발뒤꿈치가 희어졌다고 하는데서 백종(白踵)이란 말이 오게 된 것입니다.

또 하나의 백중(百中)은 백백 가운데중이라고 흔히 쓰는데 이것은 일년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절기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자자 일이란 말은 스스로 뉘우친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결제 중에 자기가 대중과 같이 살아오면서 잘못된 점을 반성 회오(悔悟)한다는 뜻입니다.

자기의 허물을 대중 앞에 숨김없이 들어내어 참회하고 다시는 또 그런 허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가장 소중한 것이 반성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루 하루의 생활에 잘못이 있었나?

또는 없었나?

어찌하면 보다 나은 인간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살펴서 어딘지 잘못된 곳이 있다면 그것을 시정하고 바로잡는데 힘을 기울어야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자 일이란?

꼭 이날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느 날 어느 때라도 항상 자기의 각하를 반성 참회하는 것이 출가자의 본분인 것이며 불자의 사명일 것이며 나아가 인간의 보리일 것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이날을 자자 일이라 한 것은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90일 동안 결제 중에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말로 참회한다는 뜻이 들어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란분이란?

이 말은 번역하자면 구도현(求倒懸)이란 의미인데 넓은 이 법계에 살고 있는 유주 무주 영혼들이 육도 중에 떨어져 한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오늘 부처님의 위신력과 대중의 지극한 정성으로 이고득락케하여 그 고통의 굴레에서 해탈되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대한 것은 목련경에 열거 되어있다.

목련 존자가 출가하기 이전 아버지의 이름은 부상이오 어머니는 청제라는 부인이었는데 가산이 풍부한 장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상 장자가 병을 얻어 죽은 다음 남은 가산을 삼등분하여 일부는 생활비로 쓰게 하고, 일부는 죽은 아버지의 망령을 위해 매일 오백승재를 지내 천도하는데 쓰게하고, 남은 일부는 목련 자신이 가지고 타국으로 장사를 하러 가기로 작정한 다음 목련은 어머니에게 아버지 천도를 신신 당부한 다음 먼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삼년이 지나고 목련이 돌아와 보니 그 동안 어머니 청제부인은 아버지의 천도재는 하지 않고 매일 같이 음주와 방탕으로 나날을 지냈다는 것입니다.

얼마 후 어머니 청제부인이 사망하였고 청제부인은 아비무간 지옥에 떨어져 만사만생의 고통을 받게 되었으며 목련은 그 뒤 출가하여 석가세존의 십대제자 중 신통 제일의 덕 높은 스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어머니가 생전에 악행을 많이 하였으므로 반드시 지옥에 떨어졌을 것이라 걱정하여 이 뜻을 석가세존에게 말씀드리고 신통 위신력으로 지옥을 순방하여 어머니 소재를 알았으나 구출할 길을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머님을 어찌하면 구제할 수 있습니까

청정한 많은 스님들께 정성을 다해 공양(의복 음식)을 베풀고 재를 지내면 지옥고에서 벗어나리라

목련은 마침 하안거 해재일 택하여 항하강변에 많은 스님들을 청하고 의복과 음식공양을 베풀고 지옥중생과 시방세계 일체애혼을 위한 재를 지냈다.

이 공덕으로 청제부인의 영혼은 이고득락하였으며 시방세계 일체애혼이 다 같이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하였다고 합니다.

바로 이 날이 715일로 이것이 우란분재의 내용이며 또한 연유입니다.

그리하여 오늘을 백종(魄縱) 또는 구도현의 날로 정해진 것입니다.

불교의 년중 명절로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 날. 부처님이출가하신 날. 부처님이 성도하신 날. 부처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 날 이렇게 4대 명절이 있는데 이 4대 명절은 불보 법보를 위하는 날입니다.

오늘 백중 우란분절은 불자들이 스님들에게 공양을 베풀고 그 공양을 받은 청정한 스님들은 공양을 베풀어준 공덕을 기리며 그 조상님을 위해 기도해 줍니다.

즉 오늘은 불자들이 스님 승보를 위해 베푸는 날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오늘의 공덕이 세세생생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의 둥지에서 다같이 더불어 성불합시다.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 

우란분절 예화 

부처님 제자인 한 사람으로써 훌륭한 수행으로 도를 증득한 목련은 천안(天眼)으로써 우주의 모든 현상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효심이 지극한 목련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천상과 인간계를 두루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옥계를 살펴보았다. 이 어떻게 된 일인가? 어머니가 아귀도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있음을 보았다. 그 형상이 어찌나 흉측한지 입에 담기조차 끔찍했다.

몸은 마를 대로 말라비틀어진 것이요. 목구멍은 바늘구멍만 해서 음식을 먹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아 늘 배가 고파 괴로운 표정이었고 먹을 음식도 없었다.

목련존자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아프고 차마 볼 수 없는 형극을 오랫동안 보기가 송구스러웠다. 생각 끝에 많은 음식을 마련하여 신통력으로 아귀도에 내려갔다. 그리고 아귀가 된 어머니 앞에 음식을 내놓고 드시도록 권했다. 배가 고파 허기진 모친은 음식을 대하자 달려들어 먹으려 했으나 그녀의 입에서 불길이 솟아 그 많은 음식물을 순식간에 태워버렸다. 그리고 모친은 자신의 아들을 알아보지도 못했다.

목련존자는 찢어지는 듯한 가슴을 부여 안고 아귀도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목련은 침통한 마음으로 부처님 앞에 나아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33천과 인간계를 두루 헤매인 결과 아귀도에서 고통받으시는 어머니를 뵐 수 있었습니다. 하도 안타까워 음식을 장만해서 바치었더니 입에서 불길이 솟아 숯이 되 버렸습니다. 이는 어떤 과보로 그리된 것입니까?

그리고 제가 신통력으로써 다른 아귀의 인과는 훤하게 알면서 어찌하여 제 어미의 인과는 볼 수 없는 것입니까?

자비를 베풀어 일러주옵소서.”

부처님께서는 목련의 말을 들으시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묵묵히 계시다가 말씀하셨다.

목련아,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너의 어머니는 이 세상에 있을 적에 출가사문을 비방하고 미신을 믿으며 축생들을 죽여 귀신에게 바치는 등 바른 법과 인과를 믿지 않았을 뿐더러 이웃의 많은 사람들을 삿된 길로 이끌어 들인 죄로 아귀보를 받게 된 것이다.

다른 아귀들은 보면서 너의 어머니의 인과를 보지 못하는 것은 모자의 정이 앞서서 너의 눈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세존의 말씀을 들은 목련존자는 더욱 목이 메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제 어미를 아귀도에서 구해 낼 신묘한 법은 없겠습니까?”

목련아, 네 어머니가 죄가 너무 크고 무거워 네가 비록 도력이 있고 신통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 죄업을 대신하거나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 삼보를 비방한 죄는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의 측은한 마음을 헤아려 내 한가지 법을 일러주겠다.

시방(十方)의 출가 대중에게 지성으로 공양을 하라. 그러면 삼보를 공양한 공덕의 힘으로 네 어머니의 죄는 가벼워져서 아귀도는 면하게 될 것이다.”

하오면 언제 어떤 방법으로 대중공양을 올리면 되겠습니까?”

절망과 슬픔에 싸였던 목련은 한 가닥의 빛을 보는 것과 같았다.

부모 형제의 곁을 떠나 대도(大道)를 성취하기 위해 출가한 사문들이 정진을 풀고 자유로운 수행으로 돌아가는 날인 7월 보름날 진수성찬과 신선한 과일 등을 정성껏 마련하여 많은 사문들에게 공양하면, 그 공양으로 일곱생 동안의 부모와 현세의 부모들이 모든 재앙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악도에 떨어졌더라도 악도를 벗어나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그뿐 아니라 현세의 부모들은 의식이 넉넉하고 장수하며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 묘법을 들은 목련은 기쁘기 한이 없었다.

자비하신 세존이시여, 감사합니다. 세존의 가르침대로 7월 보름날 정성으로 음식과 과일을 장만하여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겠나이다.”

이리하여 목련은 7월 보름날을 기다렸다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공양을 올렸다.

그리고 관하여 본즉 그의 모친은 그 날로 아귀도를 벗어나 고통의 옷을 벗고 있었다.

그로부터 불교에서는 7월 보름날 우란분절의 행사를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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