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스님시모음

나대로 살고파. 백번 거듭나도

유프랭크지안 2017. 6. 15. 16:55

지안스님 시(15)

나대로 살고 파

아무도 살지 않는 곳

깊은 산 숲속 통나무 흙 움막을 짓고

조용히 지냈으면

희미한 등잔불 밝혀 화로 끌어 앉고

이글거리는 숯불 녹차를 끓이며

지나간 아름다운 일들

기억을 더듬거리며

깊은 밤 산속 조용히 나 홀로 나대로

산짐승 울고 웃어대면

나도 덩달아 울 수도 웃을 수 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

한 몸뚱이에 마음을 얹어

마음에 몸뚱이를 덮어

나와 내가 생긴 대로 멋대로

조용히 살아가고 싶어지네.

<90년 바램>

백번 거듭나도

마음속 얼굴을 보여주오   

!

백 번을 거듭나도 그대 뿐

가슴 태우다 못해

어찌 어찌 하랴

세속도 어기고 진실도 버리며

어둠에선 어둠만 살 듯이

사랑에선 사랑만 있으랴

어찌 어찌 하랴

<부처를 사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