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스님 시(15)
나대로 살고 파
아무도 살지 않는 곳
깊은 산 숲속 통나무 흙 움막을 짓고
조용히 지냈으면
희미한 등잔불 밝혀 화로 끌어 앉고
이글거리는 숯불 녹차를 끓이며
지나간 아름다운 일들
기억을 더듬거리며
깊은 밤 산속 조용히 나 홀로 나대로
산짐승 울고 웃어대면
나도 덩달아 울 수도 웃을 수 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
한 몸뚱이에 마음을 얹어
마음에 몸뚱이를 덮어
나와 내가 생긴 대로 멋대로
조용히 살아가고 싶어지네.
<90년 바램>
백번 거듭나도
마음속 얼굴을 보여주오
난 !
백 번을 거듭나도 그대 뿐
가슴 태우다 못해
어찌 어찌 하랴
세속도 어기고 진실도 버리며
어둠에선 어둠만 살 듯이
사랑에선 사랑만 있으랴
어찌 어찌 하랴
<부처를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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