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
金剛般若波羅蜜經
산스크리트어: Vajracchedika Prajnaparamita Sutra 바즈라체디카 프라즈냐파라미타 수트라, 영어: Diamond Sutra)은 한국의 대표 불교 종단인 조계종의 소의 경전이다.
줄여서 금강경 또는 금강반야경이라고도 부른다.
석가모니에 의해 설해진, 空사상이 깊이 있게 다루어진 대승불교의 대표경전이다.
402년 중국의 구마라집(鳩摩羅什)에 의해 한자로 번역되었다.
여러 차례 번역되었으나, 현재의 금강경은 구마라집본이다.
조계종 뿐 아니라 많은 선종 계통의 종단은 금강경을 소의 경전으로 삼고 있다.
명칭
금강반야바라밀경은 원래 산스크리트어로 쓰였으며 구마라집이 한역하였다.
금강은 다이아몬드를 뜻하며 견고하고 날카롭다는 의미를 지녔다.
반야는 지혜를 뜻하고 바라밀은 바라밀다의 줄임말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 즉 도피안(到彼岸) 또는 열반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금강반야바라밀다경은 금강석과 같이 견고한 지혜를 얻어 무명을 타파하고 열반에 이르라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내용
석가모니가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제자인 수보리와 문답 형식의 대화를 주고받는 것으로 되어있다.
석가모니는 수보리의 질문에 답하여 보살이 마땅히 이루어야 할 것에 대해 답하고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세상이 공(空)임을 설명한다.
주요 경구
금강경 주요 경구는 석가모니가 수보리에게 들려준 다음의 사구게로 꼽힌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 해석
무릇 존재하는 모든 상(相)은 모두 허망한 것이니 모든 상이, 상이 아님(非相)을 안다면 바로 여래(부처)를 보리라.
2) 해석
무릇 있는 바 모든 현상(相)은 다 이것이 허망하니 만약 모든 현상이 진실상이 아닌(非相) 줄을 보면 곧 여래(부처)를 보느니라.
금강경이란?
원래 [금강반야바라밀경] 또는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반야심경] 다음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경전으로서, 이미 기원 1,2세기 무렵 인도에서 대승불교가 흥기 하면서부터 매우 중요하게 생각된 경전이다.
중국에서는 육조 혜능대사가 아직 출가하기 전에 어떤 사람이 이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을 듣고 발심 했다고 할 정도로 선종, 특히 남종선에서 귀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 조계종에서도 이 경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는데, 불교교리의 핵심적 내용이 간결하게 설해져 있어서 평소에 혼자 독송을 하거나 또는 남에게 부처님 말씀을 알리는데 적합한 경이기도 하다.
[금강경]은 금강석과 같이 견실한 지혜의 배를 타고 생사미혹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도달할 것을 가르친 경전이다.
견실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사물이나 사람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없애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보시를 행해야 한다.
그래서 지혜를 닦는 반야바라밀과 자비심을 베푸는 보시바라밀을 중하게 여긴다.
보통 사람들이 세상에서 착한 일을 할 때에는 대개 그 자취를 남기거나 또는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보시가 아니다. 또 나아가 나는 사람들을 잘 인도했다
고 하는 생각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집착이 있기 때문이다.
집착을 떠나서 하는 착한 행위가 바로 보시이고 그러한 보시를 해서 얻는 견실한 지혜가 바로 반야이며 깨달음에 도달하는 길이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는 유명한 귀절로 잘 표현되고 있다.
즉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뜻으로 집착이 없는 마음을 강조한 것이다.
사경(寫經)
경전은 부처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경전은 부처님 입멸 후 입으로만 전해오던 것을 문자화한 것이다.
특히 부처님 입멸 이후 인도에서는 부처님 말씀을 다라(多羅)나무 껍질에 베껴 쓴 패엽경(貝葉經)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사경의 시초이다.
오늘날에는 수행의 방편으로서 경전을 베껴 쓰는 것을 사경이라 하고 있다.
사경이나 사불의 사(寫)는 베끼다, 옮겨 쓰다, 본뜨다, 그리다. 뜻을 지니고 있다.
경(經)은 법 이치,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이다.
사불에서의 불(佛)은 부처님 말씀, 부처님 형상, 진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사경이나 사불은 경전을 베끼거나 불상을 그려내는 것 또는 새기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불은 특히 채색하여 장엄하는 것도 포함한다.
여기에서 불상의 범주는 불보살 상을 포함한 신중 상까지다.
사불․사경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이나 글씨로 완성해 내기 전에 선(禪)을 통하여 외적인 글씨나 형상을 내적인 형상으로 구체화한다는 점이다.
부처님의 마음과 그 형상이 심상(心想)에 오롯이 떠올라야 한다.
따라서 사경․사불 수행은 각자의 발원과 염원을 가지고 불보살상의 상호나 전체 형상을 관상법을 통하여 끊임없이 쓰거나 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경과 사불 수행을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업장 소멸이 그 첫째이다.
마음을 다스리고 소멸하여 행복을 얻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자성불을 내면에서 확인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또한 기도 발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경․사불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종합적인 수행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경․사불의 과정에는 대승경전에 대한 교학적 이해는 물론 그것을 관상하는 선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선(禪)과 교(敎)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경과 사불은 내면의 정화와 함께 처처의 부처님 기운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방편이며 타인에 대한 회향이 따르므로 대승불교의 수행법으로 손색이 없다.
사불은 부처님의 형상과 일대기를 관(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부처님의 삶과 형상,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하는 행위로서 마음의 본성을 밝히고 깨달음을 성취해간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
수행으로서 사경과 사불의 효과는 삼매의 체험이다.
이러한 삼매 속에서 부처님 말씀이 발현되면 그것은 바로 부처의 행동이며 깨달은 이의 행동이다.
[대방광불화엄경]에서는 사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경을 하는 사람들은 한 생각 동안에 모든 행원을 다 성취할 것이며 그 얻는 복덕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어 능히 번뇌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을 제도하여 마침내 생사에서 벗어나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다.?
이와 같이 사경은 중요한 수행법이고 공덕을 쌓는 지름길이며 전법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다.
1. 사경의 종류
1) 시간에 따라
① 돈사경(頓寫經): 경전을 하루에 다 쓰는 것.
② 점사경(漸寫經): 경전을 여러 날에 걸쳐 쓰는 것.
③ 일필경(一筆經): 한 사람이 큰 경전을 다 쓴 것.
2) 재료에 따라
① 묵서경(墨書經): 먹으로 쓴 경전
② 금자경(金字經): 금가루로 쓴 경전, 금니사경이라고도 함.
③ 은자경(銀字經): 은가루로 쓴 경전, 은니사경이라고도 함.
④ 수예경(手藝經): 바늘로 수를 놓아 쓴 경전
⑤ 혈사경(血寫經): 피로 쓴 것.
3) 제본에 따라
① 권자본(卷子本): 두루마리 형태
② 절첩본(折帖本): 병풍 형태
③ 선장본(線裝本): 족보책 형태
2. 마음가짐과 태도
1) 하심으로 임해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깊이 믿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부처님 앞에 자신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즉, 참된 신심 앞에서는 아상과 아만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와 같이 비워진 마음으로 얻어지는 혜안은 신행으로 옮겨져 우주 법계에 두루 미치게 된다.
2) 목적을 항상 깊이 생각해야 한다.
본 수행에 앞서 부처님의 높고 높은 가르침을 바로 알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사경․사불 수행에 임하는 목적이 분명하게 설정되어야만 그 목적에 맞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사경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3) 신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굳게 믿고 철두철미하게 따르겠다는 서원이 굳건해지면 수행력은 저절로 향상된다.
즉, 수행하는 동안 수행자 자신에게도 깊은 통찰과 깨달음이 오게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사경․사불 수행자 삶을 변화시키고 이웃을 변화시킨다.
4) 수행에 임해서는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경은 자성 법신불의 가르침을 만나는 것이요.
사불은 자성 법신불의 형상을 조성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따라서 사경이나 사불을 할 때 전심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자신 안에 내재된 자성 부처님을 결코 찾을 수 없다.
선방에서 화두를 들고 용맹정진 하듯이 부처님 말씀이나 형상에 온 정성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법신 부처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5) 사경 사불의 공덕을 우주 법계에 회향해야 한다.
사경을 통해 얻는 공덕과 이익을 개인의 안락과 행복의 추구에만 맞춘다면 수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다.
사경 사불을 마친 뒤에는 우주 법계에 대한 회향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
사경이나 사불이 혼자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경 사불 작업은 비록 혼자 했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종이를 만드는 사람, 먹을 만든 사람, 벼루와 물감을 만드는 사람 등을 비롯한 국가, 더 나아가서는 우주 법계의 순조로운 인연으로 말미암아 사성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3. 사경의 절차
1) 목욕을 하거나 세수, 세면과 양치질을 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한다.
2) 사경상과 좌복을 놓고 책상 위에 사경 할 경전과 도구 일체를 가지런히 준비한다.
3) 좌복 위에 단정히 앉아 마음을 고요히 한다.
(잠시 입정하면 더욱 좋다.)
4) 합장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여 의식문을 염송한다.
5) 붓이나 붓펜을 잡고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사경을 시작한다.
(일자일배, 일행삼배 등의 사경신앙이 전해오지만 그대로 따르기는 어렵다. 다만 한 줄 쓰고 난 뒤 합장하고 다시 자세를 가다듬어 거듭 경건한 마음으로 사경에 임하는 것이 좋다.)
6) 본문 사경이 끝나면 사경한 날짜와 사경한 사람의 이름을 쓴다.
7) 사경을 통해 가장 청정해진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축원을 한다.
8) 사경이 끝나면 손수 쓴 경전을 들고 소리내어 한 번 독송한다.
9) 사경 회향문을 읽고 불전에 삼배한다.
※ 사경에 사용하는 붓이나 펜은 사경 이외의 다른 용도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4. 사경․사불 의식
1) 대중이 함께 사경․사불의 방법
① 개경게
② 사경 발원문
③ 참회문
④ 시방염불
⑤ 사경관념문
⑥ 입정
⑦ 사경
⑧ 자비 축원문
⑨ 사경봉독
5. 사경 회향문
2) 혼자 사경․사불의 방법
① 삼귀의
② 삼배
③ 반야심경 독송
④ 사경
⑤ 사홍서원
⑥ 삼배
⑦ 사성한 사경․사불을 사경함에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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