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아미타경
佛說阿彌陀經
아미타경(阿彌陀經)의 바른 명은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이다.
아미타경은 무량수경(無量壽經)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과 함께 정토삼부경으로 일컬어지는 경전으로 아미타불의 공덕과 극락정토의 장엄함을 설명하고 아미타불의 명호를 마음 속에 굳게 간직하여 흐트러짐이 없으면 극락정토에 왕생함을 밝히고 있다.
아미타경은 무량수경을 대경(大經)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반해 소경(小經)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두 경전의 범본 이름이 같아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아미타경의 산스크리트어본은 네팔과 일본 등지에 여러 사본(寫本)이 전하고 있으며, 특히 8세기 무렵에 번역된 티베트어본도 현존하고 있다.
아미타경의 한역본은 모두 3가지 본으로 처음 번역된 것은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420년경 번역한 불설아미타경이다.
구마라집 한역 이후 유송(劉宋)의 효무제(孝武帝) 때인 455년경에 구나발다라(求那跋多羅)와 당 고종 때인 650년에 현장 스님이 각각 소무량수경(小無量壽經)과 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佛攝受經)을 번역했다.
이중 소무량수경은 일찍이 산실되어 주문(呪文)과 이익문(利益文)만이 현존하고 있다.
한역의 2본과 산스크리트어본, 티베트어본을 서로 비교해 보면, 산스크리트어본에 가장 가까운 것은 구마라집의 역본이고 티베트어역본이 그 다음이다.
현장 스님의 번역본은 매우 상세하게 증광되어 있다.
아미타경과 칭찬정토불섭수경 중 널리 유포된 것은 아미타경이다.
아미타경은 문장이 간결하고 유려해 독송용 경전으로 널리 사용된다.
또 선망부모의 왕생 극락을 빌기 위해 아미타경을 사경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방산석경(房山石經)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 경은 제자들의 간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부처님 스스로가 설법한 이른바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의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전은 사지경(四紙經)으로도 불릴 정도로 적은 분량이지만 쉽고도 간결하게 정토사상을 설명하고 있다.
짧아서 사지경으로 불린다.
서론에 해당하는 서분(序分)에서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서 사리불을 위시한 여러 제자들과 문수보살 등 수많은 보살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설법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본론에 해당하는 정종분(正宗分)은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에서는 극락세계를 묘사하고 있는데, 그 묘사가 지극히 사실적이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우러날 정도다.
제2장에서는 극락세계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아미타불의 명호를 1일 또는 7일 동안 일심(一心)으로 불러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극락은 모든 불국토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나며 7일간의 염불공덕으로도 반드시 왕생할 수 있음을 모든 불․보살이 증명하고 있다.
제4장에서는 이 경전을 믿고 염불 수행한다면 내세에 반드시 왕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결론에 해당하는 유통분(流通分)에서는 부처님의 법문을 들은 대중들이 한결같이 환희하는 마음을 가졌음을 설명하고 있다.
아미타경은 예로부터 연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경전의 하나다.
불서해설대사전(佛書解說大辭典)에 따르면 그 주석서만 270여 부에 이르고 있다.
그 중 원효스님의 아미타경소, 당나라 규기(窺基)스님의 아미타경소, 명나라 주굉(晝宏)스님의 아미타경소초(阿彌陀經疏抄)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경전은 널리 연구돼 자장․경흥․현일․도륜․태현․원전 스님 등이 주석서를 남겼다.
이밖에 조선 세조 때에는 간경도감에서 세조가 친히 번역한 언해본이 간행되기도 했다.
사경(寫經)
경전은 부처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경전은 부처님 입멸 후 입으로만 전해오던 것을 문자화한 것이다.
특히 부처님 입멸 이후 인도에서는 부처님 말씀을 다라(多羅)나무 껍질에 베껴 쓴 패엽경(貝葉經)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사경의 시초이다.
오늘날에는 수행의 방편으로서 경전을 베껴 쓰는 것을 사경이라 하고 있다.
사경이나 사불의 사(寫)는 베끼다, 옮겨 쓰다, 본뜨다, 그리다. 뜻을 지니고 있다.
경(經)은 법 이치,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이다.
사불에서의 불(佛)은 부처님 말씀, 부처님 형상, 진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사경이나 사불은 경전을 베끼거나 불상을 그려내는 것 또는 새기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불은 특히 채색하여 장엄하는 것도 포함한다.
여기에서 불상의 범주는 불보살 상을 포함한 신중 상까지다.
사불․사경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이나 글씨로 완성해 내기 전에 선(禪)을 통하여 외적인 글씨나 형상을 내적인 형상으로 구체화한다는 점이다.
부처님의 마음과 그 형상이 심상(心想)에 오롯이 떠올라야 한다.
따라서 사경․사불 수행은 각자의 발원과 염원을 가지고 불보살상의 상호나 전체 형상을 관상법을 통하여 끊임없이 쓰거나 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경과 사불 수행을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업장 소멸이 그 첫째이다.
마음을 다스리고 소멸하여 행복을 얻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자성불을 내면에서 확인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또한 기도 발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경․사불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종합적인 수행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경․사불의 과정에는 대승경전에 대한 교학적 이해는 물론 그것을 관상하는 선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선(禪)과 교(敎)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경과 사불은 내면의 정화와 함께 처처의 부처님 기운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방편이며 타인에 대한 회향이 따르므로 대승불교의 수행법으로 손색이 없다.
사불은 부처님의 형상과 일대기를 관(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부처님의 삶과 형상,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하는 행위로서 마음의 본성을 밝히고 깨달음을 성취해간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
수행으로서 사경과 사불의 효과는 삼매의 체험이다.
이러한 삼매 속에서 부처님 말씀이 발현되면 그것은 바로 부처의 행동이며 깨달은 이의 행동이다.
[대방광불화엄경]에서는 사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경을 하는 사람들은 한 생각 동안에 모든 행원을 다 성취할 것이며 그 얻는 복덕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어 능히 번뇌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을 제도하여 마침내 생사에서 벗어나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다.?
이와 같이 사경은 중요한 수행법이고 공덕을 쌓는 지름길이며 전법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다.
1. 사경의 종류
1) 시간에 따라
① 돈사경(頓寫經): 경전을 하루에 다 쓰는 것.
② 점사경(漸寫經): 경전을 여러 날에 걸쳐 쓰는 것.
③ 일필경(一筆經): 한 사람이 큰 경전을 다 쓴 것.
2) 재료에 따라
① 묵서경(墨書經): 먹으로 쓴 경전
② 금자경(金字經): 금가루로 쓴 경전, 금니사경이라고도 함.
③ 은자경(銀字經): 은가루로 쓴 경전, 은니사경이라고도 함.
④ 수예경(手藝經): 바늘로 수를 놓아 쓴 경전
⑤ 혈사경(血寫經): 피로 쓴 것.
3) 제본에 따라
① 권자본(卷子本): 두루마리 형태
② 절첩본(折帖本): 병풍 형태
③ 선장본(線裝本): 족보책 형태
2. 마음가짐과 태도
1) 하심으로 임해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깊이 믿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부처님 앞에 자신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즉, 참된 신심 앞에서는 아상과 아만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와 같이 비워진 마음으로 얻어지는 혜안은 신행으로 옮겨져 우주 법계에 두루 미치게 된다.
2) 목적을 항상 깊이 생각해야 한다.
본 수행에 앞서 부처님의 높고 높은 가르침을 바로 알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사경․사불 수행에 임하는 목적이 분명하게 설정되어야만 그 목적에 맞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사경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3) 신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굳게 믿고 철두철미하게 따르겠다는 서원이 굳건해지면 수행력은 저절로 향상된다.
즉, 수행하는 동안 수행자 자신에게도 깊은 통찰과 깨달음이 오게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사경․사불 수행자 삶을 변화시키고 이웃을 변화시킨다.
4) 수행에 임해서는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경은 자성 법신불의 가르침을 만나는 것이요.
사불은 자성 법신불의 형상을 조성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따라서 사경이나 사불을 할 때 전심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자신 안에 내재된 자성 부처님을 결코 찾을 수 없다.
선방에서 화두를 들고 용맹정진 하듯이 부처님 말씀이나 형상에 온 정성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법신 부처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5) 사경 사불의 공덕을 우주 법계에 회향해야 한다.
사경을 통해 얻는 공덕과 이익을 개인의 안락과 행복의 추구에만 맞춘다면 수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다.
사경 사불을 마친 뒤에는 우주 법계에 대한 회향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
사경이나 사불이 혼자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경 사불 작업은 비록 혼자 했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종이를 만드는 사람, 먹을 만든 사람, 벼루와 물감을 만드는 사람 등을 비롯한 국가, 더 나아가서는 우주 법계의 순조로운 인연으로 말미암아 사성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3. 사경의 절차
1) 목욕을 하거나 세수, 세면과 양치질을 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한다.
2) 사경상과 좌복을 놓고 책상 위에 사경할 경전과 도구 일채를 가지런히 준비한다.
3) 좌복 위에 단정히 앉아 마음을 고요히 한다.
(잠시 입정하면 더욱 좋다.)
4) 합장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여 의식문을 염송한다.
5) 붓이나 붓펜을 잡고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사경을 시작한다.
(일자일배, 일행삼배 등의 사경신앙이 전해오지만 그대로 따르기는 어렵다.
다만 한 줄 쓰고 난 뒤 합장하고 다시 자세를 가다듬어 거듭 경건한 마음으로 사경에 임하는 것이 좋다.)
6) 본문 사경이 끝나면 사경한 날짜와 사경한 사람의 이름을 쓴다.
7) 사경을 통해 가장 청정해진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축원을한다.
8) 사경이 끝나면 손수 쓴 경전을 들고 소리내어 한 번 독송한다.
9) 사경 회향문을 읽고 불전에 삼배한다.
※ 사경에 사용하는 붓이나 펜은 사경 이외의 다른 용도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4. 사경․사불 의식
1) 대중이 함께 사경․사불의 방법
① 개경게
② 사경 발원문
③ 참회문
④ 시방염불
⑤ 사경관념문
⑥ 입정
⑦ 사경
⑧ 자비 축원문
⑨ 사경봉독
사경 회향문
2) 혼자 사경․사불의 방법
① 삼귀의
② 삼배
③ 반야심경 독송
④ 사경
⑤ 사홍서원
⑥ 삼배
⑦ 사성한 사경․사불을 사경함에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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