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시리즈

사경08-천수경

유프랭크지안 2017. 5. 22. 17:05

천수경(千手經) 

[천수경]은 불교에 있어 가장 애송(愛誦)되는 경이다.

불교의 거의 모든 예식(禮式)에 천수경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출가를 하면 가장 먼저 외워야 하는 경도 이 천수경이다.

또한 한국의 모든 절에서 새벽예불을 올리기 전, 도량을 정적(靜寂)으로부터 깨우는 도량석(道場釋) 역시 천수경을 독경할 정도로 한국의 모든 절들은 천수경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천수경의 원래 경명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 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千手千眼觀自在菩薩廣大圓滿無碍大悲心陀羅尼經)]이다.

경명의 천수는 천 개의 손을, 천안은 천 개의 눈을, 관자재보살은 관세음보살을, 광대원만무애는, 중생을 구하시는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威神力)과 대자비를 뜻하고, 대다라니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말하는 것이다.

, 관세음보살님께 의지하여 고통스러운 세상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불교도들의 간절한 소망과,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절절한 참회, 그리고 관세음보살님에 대한 서원은 내 개인적인 이익이 아닌 모든 중생들을 위한 것이며, 나와 남의 고통과 기쁨이 한 덩어리라는 동체대비(同體大悲) 사상의 결정판이 바로 이 천수경인 것이다. 

천수경의 유래

천수경의 원형(原形)은 당나라 때인 650~655년 경, 서인도에서 중국으로 온 가범달마(伽梵達摩)가 한역한 [천수천안대비심다라니(千手千眼大悲心陀羅尼)]라는 경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대장경에는 이와 유사한 내용과 이름의 경전이 대략 열 가지 정도가 존재하며 대부분은 지금의 천수경보다 내용이 방대하게 구성되어 있다.

말하자면 우리들이 현재 대하는 짧은 형태의 천수경은 관세음보살과 신묘장구대다라니 두 축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재편된 독특한 경전인 것이다.

대장경에 수록된 그대로의 경전은 아니더라도, 오히려 암송하기에는 좋게 압축된 신행을 위한 맞춤경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천수경은 언해본을 통해 그 당시의 식자(識者) 뿐만이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접할 수 있게 된다는 경전의 대중화 작업을 많이 시행했다.

실제로 1443(세종25) 고금운회(古今韻會)의 언해를 시작으로,

1461(세조7) 간경도감을 두어 능엄경언해(楞嚴經諺解) 법화경언해 등 10여 권의 불경을 언해하였고, 현재 천수경의 전형(典型)을 갖춘 모습은 1712(숙종38)1762(영조38)에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실려 간행된 관세음보살영험약초(觀世音菩薩靈驗略抄)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모습으로 보아 <천수경>은 고려 후기에 유통되기 시작하여, 조선 중기에 완성된, 한국불교의 정서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경으로 정의될 수 있다.

1.  한국적인 경전이다

1)  천수경(千手經)은 한국불교의 역사적 특징과 철학적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경전이다.

2)  천수경은 우리나라 고승들이 편집한 우리나라 고유의 경전으로 한국불교의 독자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3)  천수경은 우리 민중의 애환과 고난을 함께 해 왔으며 지난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통해 민족의식 속에 깊이 내면화된 경전이다.

4)  천수경은 현재에도 가장 많이 읽고 외우는 경전의 하나로 사찰에서 행하는 의식이나 법회 때에는 반드시 독송하는 기본 경전이다.

5)  천수경은 단순히 복을 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윤리적 실천의식을 담고 있다.

2.  천수경의 편찬 과정

1)  천수경의 핵심

천수경은 밀교계통의 경전으로 그 핵심은 다라니(Dharani)이다.

2)  천수 다라니가 등장하는 초기문헌

신라의 의상스님이 지은 [백화도량 발원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오고 있다.

온 누리 일체중생들이 대비주(大悲呪)를 독송하고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염하여 원통삼매에 다같이 들기를...

[삼국유사]의 대산오만진신조(臺山五萬眞身條)에 보면 천수주(千手呪)가 등장하고 있다. 이상의 문헌들을 볼 때 천수주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널리 독송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  공식적인 천수경의 편찬

천수주는 비록 신라시대부터 등장하고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독송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형식의 천수경은 조선시대에 편찬됐다.

조선 성종 7(1476)에 최초로 [천수천안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이 간행되어 오늘날 독송하는 천수경의 모체가 되고 있다.

4)  집단 편찬의 산물

서산스님(1520~1604) 이후 조선 중기로 접어들면서 불교계에서는 진언집, 의식집 등의 편집이 활발해 진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천수경도 집단 편찬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 우리가 독송하는 천수경으로 탄생하게 됐다.

천수경은 이처럼 한 사람에 의해 편찬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 의해 집단 편찬과정을 거치면서 민족적 성격이 강하게 가미되었다.

3.  천수경의 전체적 구조

1)  개경(開經) 정구업진언 ~ 개법장진언

2)  계청(啓請) 천수천안 ~ 소원종심실원만

3)  별원(別願) 나무대비관세음 ~ 자득대지혜

4)  별귀의, 소청(別歸依, 召請) 나무관세음 ~ 아미타불

5)  다라니(陀羅尼) 신묘장구대다라니 . . .

6)  찬탄(讚歎) 사방찬, 도량찬

7)  참회(懺悔) 참회게 ~ 참회진언

8)  준제주(准提呪) 준제공덕취 ~ 원공중생성불도

9)  총원(總願) 여래십대 발원문. 사홍서원

10)  총귀의(總歸依) 삼귀의

4.  천수경의 특징

1)  별원(別願)과 총원(總願)

천수경에는 별원과 총원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별원은 개별적이고 특수한 것을 말하고 총원은 전체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말한다.

또 총귀의는 삼보에 대한 전체적 귀의를 의미하는 것이며 별귀의는 관세음보살을 중심으로 보살 한 분 한 분에 대한 개별적 귀의를 뜻하는 것이다.

천수경은 전체적인 구조에서 보이듯이 개별적인 소원의 성취를 비는 별원에서 전체적이고 보편적인 발원인 총원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신앙에서 출발해서 보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신앙으로 승화되어 가는 구조이다.

2)  천수경의 중심은 다라니

천수경은 다라니(Dharani)를 중심축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중심으로 해서 그 앞뒤로 천수경의 내용들이 배열되고 있다.

3)  육행(六行)의 구족

천수경의 핵심은 물론 다라니이다. 그러나 천수경은 단순히 다라니만을 지송하는 차원을 넘어 대승불교의 기본적 수행인 육행을 구족하고 있다.

육행이란 대승불교의 여섯 가지 실천으로 기도, 발원, 귀의, 송주, 찬탄, 참회를 말한다.

4)  오문(五門)의 구족

천수경은 또한 다섯 가지 실천문을 모두 구족하고 있다.

오문이란 예경문, 공양문, 참회문, 발원문, 지송문을 말한다  

사경(寫經)

경전은 부처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경전은 부처님 입멸 후 입으로만 전해오던 것을 문자화한 것이다.

특히 부처님 입멸 이후 인도에서는 부처님 말씀을 다라(多羅)나무 껍질에 베껴 쓴 패엽경(貝葉經)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사경의 시초이다.

오늘날에는 수행의 방편으로서 경전을 베껴 쓰는 것을 사경이라 하고 있다.

사경이나 사불의 사()는 베끼다, 옮겨 쓰다, 본뜨다, 그리다. 뜻을 지니고 있다.

()은 법 이치,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이다.

사불에서의 불()은 부처님 말씀, 부처님 형상, 진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 사경이나 사불은 경전을 베끼거나 불상을 그려내는 것 또는 새기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불은 특히 채색하여 장엄하는 것도 포함한다.

여기에서 불상의 범주는 불보살 상을 포함한 신중 상까지다.

사불사경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이나 글씨로 완성해 내기 전에 선()을 통하여 외적인 글씨나 형상을 내적인 형상으로 구체화한다는 점이다.

부처님의 마음과 그 형상이 심상(心想)에 오롯이 떠올라야 한다.

따라서 사경사불 수행은 각자의 발원과 염원을 가지고 불보살상의 상호나 전체 형상을 관상법을 통하여 끊임없이 쓰거나 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경과 사불 수행을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업장 소멸이 그 첫째이다.

마음을 다스리고 소멸하여 행복을 얻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자성불을 내면에서 확인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또한 기도 발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경사불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종합적인 수행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경사불의 과정에는 대승경전에 대한 교학적 이해는 물론 그것을 관상하는 선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선()과 교()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경과 사불은 내면의 정화와 함께 처처의 부처님 기운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방편이며 타인에 대한 회향이 따르므로 대승불교의 수행법으로 손색이 없다.

사불은 부처님의 형상과 일대기를 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부처님의 삶과 형상,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하는 행위로서 마음의 본성을 밝히고 깨달음을 성취해간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

수행으로서 사경과 사불의 효과는 삼매의 체험이다.

이러한 삼매 속에서 부처님 말씀이 발현되면 그것은 바로 부처의 행동이며 깨달은 이의 행동이다.

[대방광불화엄경]에서는 사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경을 하는 사람들은 한 생각 동안에 모든 행원을 다 성취할 것이며 그 얻는 복덕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어 능히 번뇌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을 제도하여 마침내 생사에서 벗어나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다.?

이와 같이 사경은 중요한 수행법이고 공덕을 쌓는 지름길이며 전법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다.

1. 사경의 종류

1) 시간에 따라

돈사경(頓寫經): 경전을 하루에 다 쓰는 것.

점사경(漸寫經): 경전을 여러 날에 걸쳐 쓰는 것.

일필경(一筆經): 한 사람이 큰 경전을 다 쓴 것.

2) 재료에 따라

묵서경(墨書經): 먹으로 쓴 경전

금자경(金字經): 금가루로 쓴 경전, 금니사경이라고도 함.

은자경(銀字經): 은가루로 쓴 경전, 은니사경이라고도 함.

수예경(手藝經): 바늘로 수를 놓아 쓴 경전

혈사경(血寫經): 피로 쓴 것.

3) 제본에 따라

권자본(卷子本): 두루마리 형태

절첩본(折帖本): 병풍 형태

선장본(線裝本): 족보책 형태

2. 마음가짐과 태도

1) 하심으로 임해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깊이 믿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부처님 앞에 자신을 낮출 수 있게 된다.

, 참된 신심 앞에서는 아상과 아만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와 같이 비워진 마음으로 얻어지는 혜안은 신행으로 옮겨져 우주 법계에 두루 미치게 된다.

2) 목적을 항상 깊이 생각해야 한다.

본 수행에 앞서 부처님의 높고 높은 가르침을 바로 알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사경사불 수행에 임하는 목적이 분명하게 설정되어야만 그 목적에 맞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사경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3) 신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굳게 믿고 철두철미하게 따르겠다는 서원이 굳건해지면 수행력은 저절로 향상된다.

, 수행하는 동안 수행자 자신에게도 깊은 통찰과 깨달음이 오게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사경사불 수행자 삶을 변화시키고 이웃을 변화시킨다.

4) 수행에 임해서는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경은 자성 법신불의 가르침을 만나는 것이요.

사불은 자성 법신불의 형상을 조성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따라서 사경이나 사불을 할 때 전심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자신 안에 내재된 자성 부처님을 결코 찾을 수 없다.

선방에서 화두를 들고 용맹정진 하듯이 부처님 말씀이나 형상에 온 정성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법신 부처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5) 사경 사불의 공덕을 우주 법계에 회향해야 한다.

사경을 통해 얻는 공덕과 이익을 개인의 안락과 행복의 추구에만 맞춘다면 수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다.

사경 사불을 마친 뒤에는 우주 법계에 대한 회향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

사경이나 사불이 혼자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경 사불 작업은 비록 혼자 했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종이를 만드는 사람, 먹을 만든 사람, 벼루와 물감을 만드는 사람 등을 비롯한 국가, 더 나아가서는 우주 법계의 순조로운 인연으로 말미암아 사성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3. 사경의 절차

1) 목욕을 하거나 세수, 세면과 양치질을 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한다.

2) 사경상과 좌복을 놓고 책상 위에 사경할 경전과 도구 일채를 가지런히 준비한다.

3) 좌복 위에 단정히 앉아 마음을 고요히 한다.

(잠시 입정하면 더욱 좋다.)

4) 합장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여 의식문을 염송한다.

5) 붓이나 붓펜을 잡고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사경을 시작한다.

(일자일배, 일행삼배 등의 사경신앙이 전해오지만 그대로 따르기는 어렵다.

다만 한 줄 쓰고 난 뒤 합장하고 다시 자세를 가다듬어 거듭 경건한 마음으로 사경에 임하는 것이 좋다.)

6) 본문 사경이 끝나면 사경한 날짜와 사경한 사람의 이름을 쓴다.

7) 사경을 통해 가장 청정해진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축원을한다.

8) 사경이 끝나면 손수 쓴 경전을 들고 소리내어 한 번 독송한다.

9) 사경 회향문을 읽고 불전에 삼배한다.

사경에 사용하는 붓이나 펜은 사경 이외의 다른 용도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4. 사경사불 의식

1) 대중이 함께 사경사불의 방법

개경게

사경 발원문

참회문

시방염불

사경관념문

입정

사경

자비 축원문

사경봉독

사경 회향문

2) 혼자 사경사불의 방법

삼귀의

삼배

반야심경 독송

사경

사홍서원

삼배

사성한 사경사불을 사경함에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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