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스님시모음

반야의 큰도둑. 별들처럼. 눈과 비

유프랭크지안 2017. 6. 13. 15:16

지안스님 시(9)

반야의 큰 도둑

건반 위에 움직이는  삼계 무심 열 손가락

십 바라밀 길을 찾아 좌로 우로 움직이니

길목마다 법음 찬가 해탈 문울 뛰어 넘는

반야의 큰 도둑이라네

무명 보살 입을 모아 삼계 무심 요리하여

중생들의 귀를 찾아 동서남북 활동하니

마음 밭에 법성 지혜 인연 업장 고리 끗는

반야의 큰 도둑이라네.

<2538년 좋은날>

별들처럼

하늘의 별들

그리 많아도

서로 부딪거나

싸우지 않네

언제나

제갈 길 바로 가면서

서로 양보하여

오가는 별 부딪지 않네

별 만큼 안 되는

우리들

어찌하여

서로가 상처만 내나

우리도

별들처럼 무심을 길러

사바의

그늘에서 벗어나 보자 구나.

눈과  비

창밖에 눈이 펑펑

괜스레 나돌아다니고 싶어진다

창밖에 비가 죽죽

벌렁 누워 한잠 자고 싶어진다

눈은

모든 것 덮어 주어 깨끗해 보이고

비는

모든 것 씻어 주어 산뜻해 보인다

임시 덮어 깨끗해 보이는 것보다

씻어 산뜻해 보이는 것이 좋을 텐데

속보다 겉을 생각하는 마음 있기에

눈을 좋아하고

씻겨 가는 아쉬움 미련 때문에

비를 싫어 하나보다.

올해는

덮어 주는 쓸데없는 미망 버리고

씻겨 가는 아픔 뒤

깨끗함을 택할 것이니

눈보다 비를 더 좋아하리라 

더 높은 것

높은 것 더 높은 것

높은 것만 좋아하는 세상

드높은 것들 사이에

물구나무 서

높은 것 보니 낮아 보이누나

편하구나 편하다

세상 거꾸로 보니 편하네. 

나의 꼬리 표

=

=

× =

÷ =

언제나 다름이 아닌

나 때문에

나는 힘겹다.

나로부터 도망쳐도

나는

나에게 붙잡혀

언제나 나는 나에게

꼬리표를 달고있구나. 

걱정근심 수십 갈래

걱정근심 수십 갈래

물 속에 깊이 잠겨

소리 없이 잠잠하다

한길 사람 속 몰라

열길 물 속으로 걱정 근심

수십 갈래

소리 없이 잠잠하다

가까이 그러면서 멀리

모두다 같이 있으면서

그러나 따로 따로

걱정근심 수십 갈래. 

너무 사랑했기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너무도 사랑했기에

낳아 길러 준 부모을 떠나

당신에게

한 평생 몸 마음 받치러 왔습니다

나는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기에

자다가 일어나 당신 방문 열어 보고

하루 수십 번 당신 방을 찾아갑니다

당신은

내 방에 한 번도 찾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거룩한 모습에 미소가 되어

내 마음에 숨었다가

내 잠이 들면 내 볼에 입 맞추고

나는 항시 네 마음과 같이 있느니라

그러니 나는

당신을 더 더욱 사랑합니다.

<붓다를> 

오직 당신뿐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기에

잠시라도 못 보면

속이 타는 열병을 앓아요

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이는

오직 당신 뿐

당신께로 향하는 내 몸 내 마음은

어느 때는 울음으로

그러나

당신의 모습에 미소를 보면

슬픔이 즐거움으로

울음이 웃음으로 변하지.

<붓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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