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의 큰도둑. 별들처럼. 눈과 비 지안스님 시(9) 반야의 큰 도둑 건반 위에 움직이는 삼계 무심 열 손가락 십 바라밀 길을 찾아 좌로 우로 움직이니 길목마다 법음 찬가 해탈 문울 뛰어 넘는 반야의 큰 도둑이라네 무명 보살 입을 모아 삼계 무심 요리하여 중생들의 귀를 찾아 동서남북 활동하니 마음 밭에 법성 지혜 인연 .. 지안스님시모음 2017.06.13
애정에 물주고. 끊어 말어 지안스님 시(8) 애정에 물주고 아하 바로 이런 것이 구나 그리던 당신 만나니 할 말이 없어 그렇게도 할 말이 많았는데 그저 마음이 후련하고 황홀해 애정에 물주고 사랑에 꽃피니 당신과 나 무지개 다리 놓았네. <부처님 만남을 회상하며> 끊어 말어 오늘은 머리가 매우 아프다. 보살 .. 지안스님시모음 2017.06.13
마음의 밭. 망년회. 마음앓이 지안스님 시(7) 마음의 밭 가뭄에는 검은 구름에 비님을 그리고 장마에는 새털구름에 햇살을 바라는 마음 가뭄도 장마도 원하지 않는데 어찌되어 나에게는 가뭄과 장마가 숙식을 같이하니 내 마음의 밭에는 잡초가 무성해 해충에 시달리고 있구나 에라 제초제나 확 뿌려 볼까나. 망년회 .. 지안스님시모음 2017.06.13
허하긴 허해. 만남이여 지안스님 시(6) 허하긴 허해 무엇인가 허전하구나 마음이 허전한가 아니다 잊은 지 벌써 인데 주위가 허전한가 포기한지 오래인데 무엇이 이렇게 허전하게 만들꼬 속이 허전하고 위 속이.... 그렇다 속에 있는 창자도 나를 믿고 살아가는데 불쌍타 지안이 창자도 다른 놈 만났으면 포식 할.. 지안스님시모음 2017.06.13
세상사 뛰고걸어. 아랫목 화로. 잊었지만 지안스님 시(5) 세상사 뛰고 걸어 도랑물아 개울물아 산골짝 흐르는 물아 너는 어디서 나서 어디로 가는지 처음과 끝이나 알고 쉬지도 않고 분주히 가고 있느냐 나는 세상사 뛰고 걸어 두루두루 넘나들어 봐도 아 ! 나 나는 시작과 끝 못 찾아 산사로 근원 찾아 오늘도 길 위에서 길 찾아가.. 지안스님시모음 2017.06.13
웬일일까. 자식이 무었인지.허우적 지안스님 시(4) 웬일일까 모였던 님들이 돌아간 뒤 썰렁한 방구석 낡은 침대에 팔 베고 벌렁 누워 천장을 보니 웬일일까 어머님 얼굴이 보인다 지워 버려야지 옆으로 돌아누워 창 밖을 보니 안개 속 가로등 깜박깜박 졸고 심야 자동차 소리만 들리는데 웬일일까 아버님 얼굴이 보인다 지.. 지안스님시모음 2017.06.13
팥죽.무지랭이 지안스님 시(3) 팥 죽 잘 오셨습니다 부처님 우리 대한에 인도에만 계셨다면 동남아에 계셨다면 오늘 별미 팥죽 공양은 못 드셨을 텐데 잘 오셨습니다 미국에 건너가신 부처님 야채 마요네즈 캐찹 수프로 허구 헛날 죽과 야채 공양을 드신답니다, 저희들도 할 말 없습니다 일년 삼백육십.. 지안스님시모음 2017.06.13
어버이 떠날때. 나를 봤다 지안스님 시 (2) 어버이 떠날 때 눈물이 고인 채 뒤돌아선 임을 뒤로하고 떠나올 때 크나큰 미련과 서글픔이 이다지 오랜 세월 동안 나를 괴롭게 할 줄 몰랐네 계절 수없이 바뀌고 수많은 시간이 흘러 임 모습마저 뚜렷하지 않네 난 임의 사랑을 어찌 뿌리치고 떠나 왔을까 “잊으셔요” .. 지안스님시모음 2017.06.13
나로하여금. 못하나니 지안 스님 시 (1) 나로 하여금 나로 하여금 오 ! 나로 하여금 나의 육신과 나의 영혼을 은빛 찬란한 저 빛 속에서 마음껏 물장구 치게 하소서 나로 하여금 오 ! 나로 하여금 육신은 구름 타고 하늘에 오르니 황혼을 가슴 깊이 새기게 하소서 무지개 빛 마음껏 마시게 하소서. <86년 4월 봄날.. 지안스님시모음 201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