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사전-ㅇ부-12
오역(忤逆)
당사주 부부궁의 하나.
상위에 좋은 거문고를 두고 오랫동안 타지 아니 하도다.
동서로 등을 지고 앉으니 금슬이 화목치 못하리라.
남편은 무슨 연고로 외방에서 정을 빼앗기는고.
만일 이 수가 아니면 이별을 면치 못하리라.
오역 (五逆)
오역죄, 오무간업이라고도 함. 이에 삼업통상오역(또는 소승오역), 대승 별도오역, 동류오역, 제파오역 등이 있었으나 보통 오역이라 하면,
1) 출불신혈
2) 살부
3) 살모
4) 살아라한
5) 파화합중을 일컬는다.
이 다섯 가지의 죄악을 범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1. 소승 5역죄
1) 어머니를 살해하는 것.
2) 아버지를 살해하는 것.
3) 아라한을 죽이는 것.
4) 악심을 품고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나게 하는 것.
5)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
2. 대승 5역죄
1) 탑사를 파괴하여 경전과 불상을 불태우고 삼보의 물건을 빼앗고 혹은 그와 같은 짓을 사람에게 시키고 기뻐하는 것.
2) 성문. 연각의 소승불법과 대승의 법을 비방하는 것.
3) 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고 혹은 그를 죽이는 것.
4) 소승의 오역죄 중 한 가지 죄를 범하는 것.
5) 모든 업보는 없다고 생각하여 열 가지 악한 일을 행하고 후세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또 사람에게 그런 것을 가르치는 것.
오역(忤逆)
당사주 부부관계의 하나.
사랑은 무르익었으면서도 자존심이 강하여 먼저 문을 두드리기를 꺼려 하니 이것이 쌓이면 각 방을 쓰게 될 우려도 있다.
개성은 특출하고 빼어났지만 배우자에게마저 자존심을 발휘함은 부부 처사가 아니다.
차라리 늦게 혼인하면 화락할 것이니 반드시 과거를 후회할 만큼 뜨겁게 만나는 날이 있으리라.
한 방에 들어도 먼저 꽃을 피우지 않으면 열매가 있어도 달콤하지 못한 법이다.
아내는 아양과 애교를 배워야 한다.
서로 손 내밀기를 꺼려하면서도 결코 떨어져 살지 않으니 사랑은 돈독하다.
다만 화합의 길이 멀 뿐이니 애교와 아량으로 부드럽게 유도해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도 이별과 다를 바 없고 끝내는 어느 쪽에선가 이별을 고해오는 고뇌를 당한다. 사랑은 지는 것이지 이겨서 얻어내는 전리품이 아니다.
남편은 사랑의 테크닉과 써비스를 배워야 한다.
밖으로는 유능하면서도 콧대 높은 아내를 조화하지 못함은 졸장부의 행위다.
아내를 굴복시키면 소인이요,
야합하면 자격이 없고 승리자로 추대할 줄 알면 대인이다.
오직 나 하나를 믿고 부리는 고집을 살려줄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니 더욱더 지조 높은 아내와 만난 행운아의 길에 들어섬을 알게 된다.
오오자형(午午自刑)
자형의 하나.
1) 午午自刑 화왕지형(火旺之刑)
조급과격. 충돌폭행. 음독자해.
스스로가 문제가 되는 형살이다.
넘쳐서 문제가 되는 것인데 거의 모든 형살은 넘치고 지나쳐서 문제가 되는 것들이다.
2) 午午自形
불길이 넘쳐서 해가 된다.
망신 피부비뇨기과 수술 성형수술,
오온(五蘊)
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다섯 가지 존재의 구성요소.
물질계와 정신계의 양면에 걸치는 일체의 인연에 의해서 생기는 현상을 말하며 그 인연이 소멸되면 오온의 현상이 없어지므로 집착할 실체가 없는 것을 나타낸다.
오온은 물질, 형태를 말하는 색(色), 감각을 말하는 수(受), 지각, 상상을 말하는 상(想), 행동, 의지를 말하는 행(行), 분석적 지식, 의식을 말하는 식(識)으로 나타난다.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요소. 인간에 대하여 다섯 가지로 분석, 분해, 해체한 것이다.
곧 육체(색, 몸, 물질), 감수 기능(受), 사유기능(想, 생각), 의지의욕 기능(行), 분별력 식별력(識). 이것을 오온이라고 한다.
앞의 하나는 육체에 속한 것이고, 뒤의 넷은 정신영역에 속한 것으로, 인간은 크게는 육체와 정신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붓다는 이것(오온)은, 진정한 자기가 아니라(五蘊無我)고 정의했다.
나의 것이 아니고, 나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아인 존재에 대하여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 오온 무아의 의미이다.
오욕(五慾)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의 오경(五境). 이 다섯 가지가 모든 욕망(慾望)을 일으키므로 욕(慾)이라 한다.
또는 진리(眞理)를 더럽히기 때문에 진(塵)이라고도 한다.
재욕(財欲) 색욕(色欲) 탐욕(貪欲) 명욕(名欲) 수면욕(睡眠欲)의 다섯 가지 욕심. 본래 한 물건 없는 가운데에서 무단히 상(相 )을 보며, 다시 생명을 보며 분별하고 호오를 보며 취사 집착하여, 본래 걸림 없이 자유스럽고 스스로 원만한 자기의 본곳을 등지고 항상 바깥으로 달리어 얻기에 허덕이는 것이 중생인 것이다.
이 밖으로 얻고자 구하고 치달리는 중생의 마음 취향이 곧 욕심인데 이 욕심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오욕이라 한다.
이 오욕의 근본은 곧 탐(貪)이며 탐의 근본은 애(愛)이며, 애의 근본은 우리 본성(本性)의 활성(活性)이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해서 이 오욕자체의 근본은 정추(淨醜)를 떠난 것이라 하겠다.
범부는 전도된 지견으로 애와 탐을 착각된 방식으로 작용시키므로, 우리의 본성이 가지는 전성적(全性的)인 활성(活性)의 역능(力能)은 그 기능이 감소되고 제약되고 비뚤어지므로 여기에서 분별취사의 중생심은 더욱 자라는 것이다.
공부인은 오욕의 근본을 요달하여 다시 취할 것도 없으며 버릴 것도 없어야 한다.
만약 이 오욕의 근본을 요달하지 못하였다면 이 오욕은 인간의 무한 자재 원만성을 좀먹는 도적으로 작용하므로 반드시 억지 마음을 지어서라도 오욕을 억제하고 없이 하여야 하니 그러면 자연 심신이 청정하여지며 오복이 따르게 된다.
계를 가져 천생에 나고, 선행 을 닦아 복을 받는 도리가 여기에 있다.
오운육기 [五運六氣]
1. 개요
한의학에서는 간단히 운기학이라고 하는데 임상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기론을 의학에 적용하게 된 것은 예로부터 인간의 모든 생활은 반드시 자연계의 천시기후(天時氣候)의 조건과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고 여겨져 그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이론체계인 운기론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2. 오운(五運)
木運 火運 土運 金運 水運을 말한다.
木火土金水 五行을 天干, 즉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에 배합하여 운용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정상과 이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오운은 대운(大運) 주운(主運) 객운(客運)으로 나뉜다.
대운은 주로 매해의 세운(歲運 열두달의운)을 총괄하여 1년 중의 오운계(五運季)의 기후변화의 규칙을 설명하는 것이며, 각 운계는 매년 고정불변하고 각 운계 중의 기후변화도 매년 같으므로 주운이라 한다.
대한일(大寒日)에서 13일 오각(五刻)까지를 一運으로 하여 五行相生의 순으로 정한다.
즉 木은 초운(初運, 風), 火는 二運(서暑), 土는 三運(습
濕), 金은 四運(조燥), 수는 종운(終運, 한寒)으로 매년 고정되어 있다.
객운은 1년 중의 오운계의 이상기후를 말한다.
이는 매년 달라지고 각 계(季)에도 차이가 있어서 객이 왔다 갔다하는 것과 같다 하여 객운이라 한다.
天干의 甲과 氣가 배합되어 土運이 되고, 乙과 庚이 배합되어 金運이 되며, 丙과 辛이 배합되어 水運이 되며, 丁과 壬이 배합되어 木運이 되며, 戊와 癸가 배합되어 火運이 된다.
甲丙戊庚壬은 양간(陽干)에 속하고 乙丁己辛癸는 음간(陰干)에 속한다.
3. 육기(六氣)
풍(風) 열(熱) 화(火) 습(濕) 조(燥) 한(寒)을 말한다.
육기를 지지(地支),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에 배합시켜 세기(歲氣, 그해의기)를 추측하여 연중 각 계절의 정상기후와 이상변화를 분석한다.
육기는 주기와 객기로 나뉜다.
주기는 일정한 방향으로 돌아가는 계절의 순서를 말한다.
초기는 궐음풍목(厥陰風木), 二氣는 소음군화(少陰君火), 三氣는 소양상화(少陽相火), 四氣는 태음습토(太陰濕土), 五氣는 양명조금(陽明燥金), 종기(終氣)는 태양한수(太陽寒水)이다. 이 순서는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객기는 궐음(厥陰) 소음(少陰) 태음(太陰) 소양(少陽) 양명(陽明) 태양(太陽)의 순서로 순환하는데 사천(司天)과 재천(在泉), 그리고 좌우 4간기(四間氣)로 갈라진다.
사천은 상반년(上半年, 초기에서 3기까지)을 주재하고, 재천은 하반년(下半年)을 주재하는 것으로, 사천은 三氣요 재천은 종기이며 나머지 四氣는 간기가 된다.
十二支의 巳와 亥가 배합되어 궐음풍목이 되고,
子와 午가 배합되어 소음군화가 되고,
寅과 申이 배합되어 소양상화가 되고,
丑과 未가 배합되어 태음습토가 되고,
卯와 酉가 배합되어 양명조금이 되고,
辰과 戌이 배합되어 태양한수가 된다.
子午寅申辰戌은 陽年이라 태과하고 丑未卯酉巳亥는 陰年이라 불급이다.
4. 運氣의 相合
年干에 따라서 五運을 추산하고, 年支를 따라서 六氣를 추산하며 겸하여 운기 상호간의 相生相剋 관계를 관찰해서 그 해의 기후 변화 및 질병의 발생과 예후를 예측한다.
운기학설이 의학에 적용될 때에는 매년 기후변화의 상태에 따라서 육음(六淫, 風熱火濕燥寒)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므로 운기를 파악해서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방향을 설정하고자 했다.
오월(午月)
월건의 지지에 午字가 드는 달. 오월.
甲午月. 丙午月. 戊午月. 庚午月. 壬午月
오일(午日)
일진의 지지에 午字가 드는 날. 말날.
甲午日. 丙午日. 戊午日. 庚午日. 壬午日
511 유운불우지의(有雲不雨之意)
토정비결 511 수.
오동나무와 대나무가 서로 다투니 몸이 삼밭에 든다.
일신이 피곤하니 어느 때에나 형통할까.
흉이 복으로 변하니 마침내 형통하리라.
만일 복제(服制)를 당하지 않으면 구설이 따른다.
노력한 후에 공이 따르리니 때를 기다려 행동하라.
금년의 운수는 흉이 변하여 길하리라.
참과 거짓을 측정할 수 없으니 의심을 풀기 어렵다.
경솔하게 행동하지 마라. 희로가 같이 있으리라.
앞길을 알고자 한다면 木姓에게 물어야 한다.
512 부달지의(不達之意)
토정비결 512 수.
고기가 연못에 있으니 도무지 살아갈 계책이 없다.
시비를 가까이하지 마라.
승부를 내지 못하리라.
밤중에 길을 가니 어두워 동과 서를 분별하지 못한다.
일신이 고단하니 세상일이 뜬구름 같다.
가신이 발동하니 시비와 송사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동서로 바삐 달리니 신비롭거나 기이한 일이 별로 없다.
일이 뜻과 같지 않으니 공연히 한탄만 하게 된다.
비록 운수는 좋으나 소득을 얻지 못한다.
먼저 삼일 나중 삼일에 갑인이 침범하리라.
513 유신형통지의(有信亨通之意)
토정비결 513 수.
연못의 고기가 바다로 나가니 그 의기가 양양하다.
좋은 땅을 골라 옮겨 살면 수복이 끊이지 않는다.
오랜 가뭄에 초목이 단비를 만난 격이다.
가을에 쥐가 창고를 만났으니 식록이 풍부하구나.
때를 만나 덕을 쌓으니 경사가 끊이지 않는다.
가도가 흥왕하니 집안이 화평하리라.
여가저기 재물이 생기니 천금을 얻게 되리라.
벼슬이 높고 녹이 많으니 수복이 무궁하다.
천하가 태평하니 사해에 명성을 떨치리라.
521 유불평화지의(有不平和之意)
토정비결 521 수.
싸움에 패한 장수가 면목 없는 얼굴로 강을 건넌다.
집안에 불만이 떠나지 않으니 가족들이 서로 다툰다.
횡액 수가 있으니 모든 일을 조심해서 하라.
벼슬자리에 있으면 길하나 농사를 지으면 손해를 보리라.
만일 식구를 더하지 않으면 문필(文筆)로 재물을 얻으리라.
금년의 운수는 도둑을 조심해야할 수로다.
낙양(洛陽)으로 시집간 여자가 정부(情夫)를 따라 달아난다.
차가운 나무에 꽃이 피었으되 그 本末이 모두 약하다.
용이 여의주를 잃었으니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522 유발달지의(有發達之意)
토정비결 522 수.
이월에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때를 만나 활짝 핀다.
금년에는 식록이 끊이지 않으리라.
구름이 걷힌 후 달이 나오니 늦게 빛을 보리라.
이지러진 달이 다시 둥글게 차오르니, 반드시 기쁜 일이 있을 것이다.
재앙이 사라지고 복이 돌아오니 신상에 근심이 없다.
연운이 가장 길하니 안락할 운수다.
화살을 날리니 천지사방 백발백중이구나.
동쪽에 가 구하면 재록을 얻을 수 있으리라. 봄이 지나니 나비와 벌이 방황한다.
523 욕행부달지의(慾行不達之意)
토정비결 523 수.
두 범이 서로 다투니 보는 자가 도리어 두려워한다.
해가 청산에 저무니 돌아가는 객의 발걸음이 바쁘다.
한때는 영화를 누리나 결국에는 곤란하게 된다.
앞에 강이 놓여 있으나 배가 없으니 건너지 못하는 구나.
만일 아내에게 병이 생기지 않으면 구설이 따를까 두렵다.
금년의 운수는 재물을 잃을 수로다. 마치 미치거나 취한 듯하니 사람 같지 않구나.
금성(金姓) 목성(木姓) 두 성이 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오리라.
일을 해도 조리 있게 처리하지 못하니 편안히 때를 기다려라.
531 유진취지상(有進就之象)
토정비결 531 수.
용의 머리에 뿔이 돋아나니 머지않아 승천을 하리라. 땅
을 파서 금을 캐내니 마침내 형통하리라.
길성이 몸을 비추니 남아(男兒)가 가히 뜻을 얻는다.
처음엔 힘이 드나 나중에 형통하게 되니 집에 기쁨이 가득하다.
뜻밖에 성공을 거두니 관록이 따른다.
금년의 운수는 성공하기에 가장 좋다.
음양이 화합하니 만물이 화생(化生)한다.
신운(身運)이 대통하니 꾀하는 바가 모두 길하리라.
달빛이 남쪽을 환히 비추니 고향 땅이 그리워진다.
532 상흉무애유길지상(象凶無碍有吉之象)
토정비결 532 수.
눈으로 보고도 먹지를 못하니 그림 속의 떡이로다.
망령되게 행동하면 수고를 해도 공이 없다.
물 위에 배를 띄우니 안위를 알지 못한다.
비록 재물은 얻어도 모으기는 어렵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니 초목이 자라지 못하는구나.
하는 일마다 이루지 못하니 심력만 낭비한다.
바다에 가서 금을 구하니 허망한 마음으로 돌아오리라.
막상 일을 시작해도 끝을 맺지 못하니 일마다 이루지 못한다.
신선을 만나고자 봉래산에 오르나 신선과 마주쳐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533 유사부중무익지상(有事不中無益之象)
토정비결 533 수.
한 손으로 활을 쏘려 하니 쏘아도 맞히지 못한다.
비록 묘한 꾀는 있으나 일을 성사시키기 어렵다.
귀한 자가 도리어 천하게 되니 혹 명예를 손상당하리라.
역마가 문에 이르니 한번은 원행(遠行)하리라.
만일 이사를 하지 않으면 반드시 직업을 바꾸게 된다.
금년에는 물과 불을 조심.
밝고 높은 밤하늘에 구름이 가득하구나.
동쪽에서 오는 사람은 이롭지 못하리라.
늙은 어부가 홀로 차가운 강물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낚시를 드리우고 있구나.
541 유화무익지상(有禍無益之象)
토정비결 541 수.
삼십육계(三十六計) 줄행랑이 제일이구나.
운수가 불길하니 근신하면 이액을 면하리라.
억지로 구하지 마라.
하는 일이 허망하다. 집
안에 있으면 마음이 상하기 쉬우나 밖으로 나가면 많은 이익을 얻으리라.
만일 복제(服制)를 당하지 않으면 구설이 뒤따른다.
오월과 유월에는 구설이 많이 따른다.
연잎에 맺은 이슬이 한 하늘을 보듬으니 둥글게 퍼져 가는 구름.
네 모습 진정 평화롭구나.
만리를 달려온 구름이 저물녘에 소상에 이른다.
가뭄에 단비를 바라는데 해만 쨍쨍 내리쬔다.
542 유행해인지의(有行害人之意)
토정비결 542 수.
칼을 들고 사람을 해치니 무슨 영유인가. 남과 북으로 바쁘게 다니나 별로 소득을 얻지 못한다.
아내에게 근심이 생기지 않으면 재물을 잃게 되리라.
만일 이와 같지 않으면 구설을 면하기 어렵다.
혈혈단신이니 어느 곳에 이 한 몸 의탁할까.
적막한 여창(旅窓)에 턱을 괴고 밝은 달을 바라보니 나그네의 마음 처량하기 이루 헤아릴 수 없구나.
황량한 산 너머로 달이 기우니 구설을 면하기 어렵다.
신병이 생기지 않으면 구설이 분분하리라.
업(業)을 지키면 길하고 고치면 흉하리라.
543 가유흉화지의(家有凶禍之意)
토정비결 543 수.
선인(先人)의 무덤이 모두 큰 돌다리에 있다.
신수가 불길하니 신병을 조심하라.
앞길이 험하니 선은 취하고 악은 멀리하라.
처음엔 얻지만 나중에 도로 잃으니 공연히 마음만 상한다.
심상이 힘들기는 하지만 흉은 없으리라.
새로운 것을 탐내지 마라.
옛것을 지키면 길하다.
늙은 어부가 비 내리는 푸른 강물에 배를 띄우고 피리를 분다.
일의 승패가 시각에 달려있는데 어찌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하는가.
봄이 다 지나가니 늙은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
551 지진불능지의(知進不能之意)
토정비결 551 수.
요사스러운 마귀가 뜰에 들어와 자손에게 해를 입힌다.
요귀가 발동하니 질병이 따를까 두렵다.
비록 재물을 얻지만 적게 얻고 많이 쓰게 된다.
귀인은 어디에 있는가.
반드시 북쪽에 있으리라.
만일 재물을 잃지 않으면 슬하에 근심이 생긴다.
집에 근심이 있으니 도액하면 길하리라.
시원한 바람과 밝은 달에는 원래 주인이 없다.
일의 한계가 정해져 있으니 망령되게 욕심을 부리지 마라.
재물에 살이 끼었고 처궁에 근심있다.
552 무험유순필유안일(無險有順必有安逸)
토정비결 542 수.
사호(四皓)가 바둑을 두며 세상 근심을 보낸다.
복숭아꽃 가득 피니 벌 나비가 날아와 기뻐한다.
몸이 외지에서 노니 반드시 영화가 따르리라.
길운이 점점 돌아오니 늦게 길하리라.
푸른 파도에 낚기를 드리우니 마침내 큰 고기를 낚으리라.
뜻밖에 횡재를 만나 생활이 태평해진다.
고기가 봄물에서 노니 그 의기가 양양하다.
푸른 바람과 밝은 달에는 따로 주인이 없다.
바짓단을 걷어 올리고 사람을 따르니 일마다 이로움이 있으리라.
553 유순광명지의(有順光明之意)
토정비결 553 수.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아래에서 미인과 마주 앉아 술을 마신다.
연운이 대길하니 반드시 영화가 있으리라.
봄빛이 다시 이르니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난다.
집안에 경사가 있으니 사람마다 우러러본다.
부부가 서로 화합하니 자손이 번창하리라.
몸이 영귀하니 도처에서 춘풍이 분다.
동풍이 화창하니 버드나무가 푸른 싹을 틔운다.
일에 정한 기약이 있으니 기뻐하거나 분노하는 것도 한때이다.
장안(長安)의 길 위에서 남아가 그 뜻을 얻으리라.
561 유리산지의(有離散之意)
토정비결 561 수.
서북에서 바람이 불어와 모자를 날리니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는 구나.
비록 능력은 있으나 해내지 못하니 이를 어찌할까.
하는 일이 마음과 맞지 않으니 헛되니 시간만 보낸다.
가운이 불리하나 수심을 풀어갈 길이 없구나.
망령되게 행동하지 마라.
재물을 잃을까 두렵다.
금년에는 재물을 잃을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깊은 산에 사월이 찾아와도 봄빛을 알지 못한다.
십 년을 쉬지 않고 칼을 갈았으니 그 칼을 한번 써보지도 못하는 구나.
남의 말을 듣지 마라.
공연히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
562 필유만족지의(必有滿足之意)
토정비결 562 수.
보배로운 솥에 약을 달이니 가히 신선의 약이구나.
금성(金星)이 몸에 비추니 재백(財帛)이 풍성하다.
신수가 대길하니 위엄을 사방에 떨치리라.
재성(財星)이 몸을 비추니 횡재를 만나리라.
금년의 운수는 이사를 하면 이익을 얻을 수다.
재물과 곡식이 가득하니 이 박에 또 무엇을 바랄까.
꽃이 옥 이슬을 머금으니 나비와 벌이 날아와 즐겁게 노닌다.
처음엔 힘이 드나 나중엔 편안해지니 해로움이 변하여 길하게 되리라.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기이한 봉우리가 산처럼 솟아있다.
563 유도유손지의(有盜有損之意)
토정비결 563 수.
청산에 깊이 들어가 따로 이엉을 엮어 초라한 집을 짓는다.
새가 날고자 하나 날개를 상했으니 날지 못하는구나.
재성(財星)이 공허로우니 어찌 재물을 바꿀 수 있을까.
혹 집안에 근심이 생길 수 있으니 마음을 정하기 어려우리라.
여자를 가까이 하지 마라.
반드시 불리하리라. 금년의 운수는 질병을 조심해야 할 수다.
추강(秋江)에 서리가 내리니 고기와 용이 처소를 잃었구나.
남과 시비를 벌이지 마라.
해로우리라. 주위에서 턱없이 존대하니 도무지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